전주시의회, 갑작스런 ‘캐릭터’ 제작 누구에게 홍보한다는 말인가?

‘까망’과 ‘리니’ 출시기념회…홍보물 제작 때문 예산낭비는 없어야

전주시의회가 임시회 기간 중에 시의회 자체적으로 제작한 캐릭터 ‘까망’과 ‘리니’를 출시하고 28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회를 가졌다.

이날 출시한 캐릭터를 보면 ‘까망’이 까치는 여자를 상징하고, ‘리니’는 기린으로 남자를 상징해 제작됐다.

28일 전주시의회에 따르면 '까망'은 전주시의 시조인 까치로 희망의 소식을 전하는 전주시의회라는 의미를 담아 붙였고 '리니'는 나라가 태평하고 세상이 평온할 때 나타난다는 전설의 동물 기린과 전주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기린봉을 모티브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전주시의회

그러나 이에 앞서 지난 2021년도 ‘맛돌이’와 ‘맛순이’라는 캐릭터로 제작한 전주시청은 이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 직원들조차 전주시청 캐릭터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

더욱이 전주시의회의 이번 캐릭터는 △여성을 상징하는 까치와 △남성을 상징하는 기린이 서로 뒤바뀐 상태로 표현되었다는 지적이다.

통상적으로 까치의 상징인 ‘까망’이는 남성으로, 기린의 상징인 ‘리니’는 여성으로 표현해 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전주시민의 입장에 보면 얼굴만이라도 성형수술해 여성인 ‘까망’이를 남성으로, 남성인 ‘리니’를 여성으로 성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특히 전주시의회가 이 시점에 전주시청 조차도 실제 캐릭터만 존재할 뿐 시정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아 거의 사용이 중단된 캐릭터 제작에 왜 관심을 보였는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전주시의회

전주시의회 미디어홍보팀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시의회 내부적으로 의장의 지시로 시의회 캐릭터 제작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서울시 등 일부에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튜부 홍보시 활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까치의 경우 전주시조이기는 하지만 이미 전국적으로 과수농가 등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어 유해조수로 지정돼 퇴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고 전주시청 직원들조차 전주시 캐릭터가 존재하는지 모르는 상황 속에 향후 실용성이 의문시된다.

전주 중화산동 한 시민은 “이번 캐릭터 출시로 인해 향후 홍보물 제작 등으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은 삼가야 하고 가뜩이나 재정난에 허덕이는 전주시의 예산낭비를 초래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전주시의회에 따르면 통상 캐릭터 개발의 경우 기획단계에서부터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되지만 이번 캐릭터는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전주시의회 자체 제작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기동 의장은 “이번 캐릭터를 통해 의회가 항상 시민의 곁에서 공감하고 동행하며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전주시의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의정소식과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방안을 계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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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근

전북취재본부 정재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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