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사들 파업 옳지 않다…집단행동 즉각 중단해야"

의대 규모 타협 없다는 尹에는 "정부와 의료계 강 대 강 대치를 더 심화시킬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00명의 의대 정원 규모를 놓고 타협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강 대 강 대치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의료계의 파업에도 비판적 입장을 밝히며 "파업 또는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을 '정치쇼'라고 비판했던 데서 한 발짝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절대 안 된다, 단 1명도 후퇴 없다, 2000명을 고수하겠다'는 어제 발언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정부와 의료계 강 대 강 대치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일각에서는 2000명 증원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며 허황된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30년 가까이 해묵은 문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기에는 이 숫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에도 철회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표는 "올 3월에 과연 2000명을, 거의 2배 가까운 정원을 수용할 수 있겠느냐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의대 정원이 3000명인데 순차적으로 점진적으로 증원시키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파업을 추진하고 있는 의사단체를 향해서도 "의사들 파업 옳지 않다"며 "파업 또는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해 주기를 바라면서 또 한편으로 정부 역시 충분한 논의를 통해서 가능한 대안을 만들도록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건강권 확보가 최우선"이라며 "필수 의료 공공의료 지역의료 공백을 메워야 하고 보상체계를 합리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최고위원회 당시 "어떻게 한꺼번에 2000명을 증원하겠다는 발상을 할 수 있는지 걱정된다"면서 "정치쇼", "무리수"라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던진 다음 혼란과 반발을 극대화시켜 국민들 관심을 끌어모은 연후에, 누군가 나타나서 규모를 축소해 원만하게 타협을 끌어내는 정치쇼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대표의 당시 발언과 이틀 후인 이날 발언을 비교해 보면, 정부의 증원 추진이 무리하게 이뤄졌다는 취지는 같으나 표현 수위는 다소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의사 단체를 향한 집단행동 중단 요구가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여론 등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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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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