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 수억 단합대회 도마위

빚더미 공공기관, 방만경영 눈초리

정부가 해마다 수백조 혈세를 투입해 공공기관 부채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는 가운데,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이 평일 근무시간에 수억 원을 들여 1박2일 직원 단합행사를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수억 연찬회가 올해 적자 추정 산단공의 경영을 책임지는 '이상훈 이사장 뜻'이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글 갈무리 ⓒ 프레시안(=권용현)

산단공, 방만경영 논란에 직원도 '불만'

20일 <프레시안> 취재에 따르면, 산단공은 약 2억2300만 원의 예산으로 '한국산업단지공단 임직원 한마음 행사'를 오는 22일 목요일부터 1박 2일로 추진하고 있다.

산단공은 행사를 통해 임직원 간 일체감 조성에 힘쓰겠다며 그 배경을 밝힌 가운데, 정작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안그래도 이사장 뜻에 맞춘 1박 2일 연찬회란 말이 많았는데, 계획안에 있는 CEO 특강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실제 행사 일정에는 "우리가 매일 하는 '일' 잘하는 방법"이 CEO특강으로 반영돼 있었다.

글쓴이는 "연찬회가 싫다기 보다 작년 예산협의할때 경상경비 예산 증액은 원천 차단시키고, 동결 또는 삭감했는데, 그 돈 한푼두푼 아껴서 수억 연찬회에 쓰고 있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해당 글 댓글에는 "작년 첫보고 때는 연찬회 미개최였으나, 이사장이 아쉬워하니 1박 2일로 행사로 급선회 했다는게 정설", "그 돈으로 직원들 의자나 좀 바꿔줘라. 디스크 환자들 넘쳐난다"며 직원들의 불만이 달렸다.

반면 일부 직원들의 "기대된다"는 등 긍정 댓글도 있었다.

산단공 관계자는 수억 단합대회 추진과 관련한 이상훈 이사장 지시 논란에 "직원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어 우수사례 공유 등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행사를 준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2024년은 산단공 적자 추정이 사실이지만, 주요 수입원인 분양하는 산업단지가 없다보니 한시적인 상황"이라며, "단합대회를 찬성하는 직원도 있고 반대하는 직원도 있다. 단체생활이다 보니 제각각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방만경영 해소를 위해 예산과 기금 등 정부 순지원액은 2022년 109조 원이 넘는다.

특히 공공기관에 대한 정부 순지원액은 2019년부터 가파르게 올라 75조7000억에서 2020년 94조6000억, 2021년엔 99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공공기관 복리후생비는 1년 만에 219억 원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져, 천문학적인 빚더미에도 직원들 복지비는 꾸준히 늘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프레시안> 취재에 산단공 관련 추가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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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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