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대의에 함께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12년 전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했던 민주당으로 복귀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래 고민했다. 너무 오래, 많이 떠나왔고 너무 많은 걸 겪었기에 다시 돌아가는 게 두려웠다"면서도 "7년간 바깥에서 온갖 모진 풍파와 정치권의 설움을 겪으면서 저는 깨달았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혼자 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민주당을 탈당한 이유에 대해 "기업인으로서의 삶과 제가 부딪힌 정치현실은 너무나 달랐고, 안철수 현상에 들떴던 저는 새정치를 꿈꾸며 민주당을 탈당했다"고 설명하며 "업보려니 하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차마 미안하단 말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황하다 돌아온 지금, 이젠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다. 제 생각이 짧았다"며 "절 기대하고 사랑해 준 당원과 지지자들, 동료 의원들에게 항상 미안하다. 더욱 성숙한 정치인으로서 성장해 갈 테니 믿고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양당 모두 깊숙이 경험해 보니, 그래도 민주당에는 공공선에 대한 의지, 인간에 대한 도리가 최소한 있었다"며 "민주당이 선한 의지만이 아니라, 선한 결과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유능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시대적 과제는 '상명하복의 권위주의'를 청산하는 것"이라며 "검찰은 해방 후 유일하게 남아있는 철저한 동일체, 상명하복 조직이다. 정치 전면에서 물러나는 게 대한민국이 전진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외면하지 않겠다. 용기를 내어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며 "민주당과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정의로운 길에 저와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복당에 대해 친문(親문재인)계가 반발한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간 상황에 대해 저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더욱 반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때는 살아있는 정권이었다. 정권이 바뀌었기에 역사적 평가로 지나간 것이다. 그거를 가지고 싸워야 하나"면서 "눈앞에 있는, 살아있는 권력이 국민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복당하게 되면 이번 총선에서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걸 당과 당원들에게 맡기고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장고가 이어졌다'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아니면 지금 이 정권의 폭주를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하고 힘을 합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졌다"며 "제가 미비한 힘이라도 보태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재명 당 대표를 만나 면담했다. 이 대표는 "고향에 돌아온 걸 축하한다"며 이 전 의원을 반겼고, "무능하고도 무책임한 정권에 경종을 울리는 데 같이 하자"고 당부했다.
이 전 의원은 이후 다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정권 심판을 해내야 한다. 그걸 위해 민주당이 앞장서야 하고 저도 힘을 보태는 게 맞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엄중한 상황이라는 것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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