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사천·남해·하동 국민의힘 총선 예비후보에 현직 시·도의원 줄서기 논란

현 정부에서만 두 번째 사면…국민의힘에 비공개로 공천신청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설 명절을 앞두고 7일자로 980명의 특별사면을 단행했고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댓글 공작 혐의로 징역 6개월형을 선고받았던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이 대상에 포함됐다.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은 이명박 정부 부산경찰청장 시절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댓글 조작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설 명절 특별 사면으로 모든 형사 처벌이 실효되고 복권됐다.

특히 서 전 차장은 2년 전 신년특사에 이어 현 정부에서만 두 번째 사면을 받은셈이다.

▲사천·남해·하동 국민의힘 총선 서천호 예비후보 출마기자회견. ⓒ후보사무실

뿐만 아니라 서천호 전 차장은 사면 대상 발표는 지난 6일이였지만 이보다 앞선 3일 국민의힘 공천 신청 마지막 날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했다.

이에 같은 지역구에서 총선을 준비중이던 예비후보들 사이에선 이미 사면을 약속받고 비공개의 형태로 공천 신청을 받아준 게 아니냐는 의혹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서 전 차장은 사면발표 바로 다음날인 7일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곧바로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선언을 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휩싸였다.

사천시 남해군 하동군 선거구는 시·군 세 지역구가 합해져 있는 선거구이다.

이렇다보니 선거구 특성상 각각의 지역마다 정치적 성향과 지역색이 달라 다른 선거구보다 지역주의가 강한 곳이다.

논란의 중심이 된 사건은 남해 출신의 서 전 차장이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기자회견을 가지면서이다. 이른바 '병풍 도열' 논란이다.

당시 서 전 차장의 기자회견장 뒤로 사천시의 현직 시·도의원들이 병품 처럼 도열해 있는 모습을 본 사천시민의 비난과 항의가 폭주하고 있다.

이번 총선 기간동안 사천·남해·하동의 현직 시·군·도의원들이 타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례는 전무후무하다.

보통 경선 과정에서 당의 공천이 확정되기 전까지 현직들은 중립을 지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정한 경선과 2년뒤 있을 지방선거때 줄세우기식 사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사천시 현직 시·도의원들이 공천이 확정되기전 특정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에 대한 사천시민들의 거센 반감과 비난이 폭주하는 이유이다.

한 사천시민은 "사천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라고 뽑아준 사천의 시·도의원들이 자신들의 다음 공천을 위해 벌써부터 줄서는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사천시민을 얼마나 만만하고 우습게 보는 건지 모르겠다"며 비난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여기가 사천시청 브리핑룸인지 남해군청 브리핑룸인지 모르겠다"며 "시민이 내는 세금으로 의정활동 하는 분들이 더 이상 우리 세금 축내지말고 다음 지방선거때는 꼭 남해로 출마하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서 전 차장의 이번 사면과 출마 기자회견의 논란은 단순한 개인의 복권과 정치활동을 넘어서 지역갈등을 야기하고 정치적 약속과 의무에 대한 강한 의혹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천·남해·하동을 둘러싼 이번 병풍논란은 다가올 총선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사천시민의 거센 역풍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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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경남취재본부 김동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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