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송재호 후보 간 공방 격화... '법적 대응' '사생결단' 대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자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한 현역 송재호 의원에게 제기된 5가지 의혹이 진실게임으로 비화할 기세여서 두 후보 간 충돌은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문대림(사진 왼쪽), 송재호 예비후보.ⓒ프레시안

문 예비후보 측 김광현 대변인은 지난 18일 송 예비후보가 총선 출마를 선언하자 다음 날 논평을 통해 5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송 예비후보에게 제기된 의혹은 ▷차명재산 의혹(종로구 외) ▷자녀 재산 형성 의혹(구좌읍 외) ▷불법적 주식 취득 의혹 ▷오영훈 지사 구형량 관련 현 정부 고위공직자와의 핫라인 발언 의혹 ▷알코올 중독 의혹 등 5가지다.

송 예비후보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문 예비후보 측이 근거도 없고, 상식도 없고, 자칫 위법의 소지마저 있는 비방과 흑색선전을 공식적으로 일삼고 있어 혼탁 선거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는 정확한 근거도 없이 상대방을 비방하고 모욕을 주기 위한 행동"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유권자들과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에게 잘못된 선택을 유도하는 등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고, 유권자들의 신성한 권리를 침해하는 중차대한 범죄행위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상대방을 향한 근거 없는 비방이야말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검증할 '증오 발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예비후보는 특히 "문 예비후보가 이와 같은 네거티브 선전으로 민심을 교란하고 공정선거를 훼손하는 '증오 발언'을 즉각 그만두지 않을 경우 중앙당 윤리심판원과 공천관리위원회 등에 심의를 요청하고 법적 대응에도 나서겠다"며 "문 예비후보는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송 예비후보가 자신의 의혹에 대한 반박에 나서자 문 예비후보 측 김광현 대변인은 재반박에 나서며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 올렸다.

김 대변인은 같은 날 즉시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다수 변호사의 검수 이후 의혹을 제기했다"며 "문제가 있다면 법적 대응 하라"고 맞받았다.

김 대변인은 이어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무고죄 등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면서 "네거티브, 흑색선전의 의미는 알고 있나. 진실은 법적으로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제기된 의혹의 진위는 당연히 도민 및 유권자에게 공개돼야 한다"며 "우리도 강력하게 요청한다. 만약 하지 않는다면 여론 조작 및 선동을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 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더 이상 도민과 유권자를 속이거나 실망시키지 말라. 우리도 중앙당 윤리심판원 및 공천관리위원회의 강력하고 조속한 심의를 요청한다"며 의혹에 대한 추가 공개를 예고했다.

한편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민주당 집안싸움을 지켜보기가 거북하다"며 자중할 것을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제 샛길로 새버린 국회의원 선거 레이스를 다시 본래의 경주로로 되돌려 놓을 필요가 있다"며 클린선거, 정책선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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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제주취재본부 현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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