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사변 일방적 결행 않겠지만, 전쟁 피할 생각 전혀 없어"

새해부터 군사훈련으로 신경전 벌인 남북, 안보 위기 높아져

남북이 새해부터 적대적인 발언과 군사행동을 벌이며 안보 위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한이 자신들을 위협한다면 초토화시킬 것이라며 전쟁을 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10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8일과 9일 주요 군수공장들을 방문해 '무기전투기술기재생산실태'를 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근 8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우리 정권과 체제를 뒤집자고 피눈이 되여 악질적인 대결사만을 추구해온 대한민국이라는 실체를 이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제해야 할 역사적 시기가 도래하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는 피할 수도, 되돌려 세울수도 없는 이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새로운 변화국면에 주동적으로 대처하고 모든 것에 철저히 대응해야 할 역사적 문제를 정확히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면서 "우리와의 대결자세를 고취하며 군사력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적대국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제일로 중시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자위적국방력과 핵전쟁억제력강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우리는 결코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압도적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행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며 "대한민국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감히 무력사용을 기도하려들거나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든다면, 그러한 기회가 온다면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하여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깡패집권세력이 인류의 평화 염원에 배치되고 불행을 자초하는 자멸적인 대조선(북한) 대결정책의 오류를 깨닫고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정의의 투쟁원칙에 기초한 우리 공화국의 뚜렷한 실천행동은 변함없이 결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10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과 9일 주요 군수공장들을 방문해 '무기전투기술기재생산실태'를 알아봤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9차 전원회의 마지막날 남북관계에 대한 적대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불신과 대결만을 거듭해온 쓰라린 북남관계사를 냉철하게 분석한데 입각하여 대남 부문에서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도모하기로 했다면서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규정했다.

또 전원회의 2일차인 12월 27일에는 "사상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반 공화국 대결책동에 의해 극한에 이른 조선반도의 엄중한 정치군사정세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에 기초"해 "인민군대와 군수공업 부문, 핵무기 부문, 민방위 부문이 전쟁준비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새해 들어 남북은 군사훈련을 벌이며 상대를 향한 적대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3일 남한 해군은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새해 첫 함포 사격훈련과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했고 한미 양국 역시 지난해 12월 29일부터 5일까지 접경지역에서 실탄 사격을 중심으로 한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북한은 지난 5일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 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는데, 이를 두고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기만작전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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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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