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엄중한 정세 속 "전쟁 준비 완성에 박차 가할 것" 주문

2021년 8차 당 대회 때 언급한 군사 분야 주요 과업 전력화 이어갈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쟁 준비 완성에 박차를 가할 전투적 과업들을 제시하면서 러시아 등 비(非)서방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8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2일차인 27일 열린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인민군대와 군수공업 부문, 핵무기 부문, 민방위 부문이 전쟁준비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사상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반 공화국 대결책동에 의해 극한에 이른 조선반도(한반도)의 엄중한 정치군사정세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에 기초"하여 이같은 과업들이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국제정치지형에 대비하여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전략적 협조관계를 확대발전시키고 국제적 규모에서 반제공동행동, 공동투쟁을 과감히 전개해나가려는 우리 당의 자주적 원칙을 밝히시고 대외, 대남사업부문의 사업방향을 천명"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전쟁 준비'에 대해 통신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21년 8차 당 대회 당시 제시됐던 과업들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2024년도 투쟁방향에 대한 강령적인 결론"을 내렸다면서 "지난 3년 간의 완강한 투쟁으로 쟁취한 유리한 형세와 국면을 더욱 확대하고 적극 활용하여 당 제8차대회의 투쟁강령을 성과적으로 실현하며 앞으로의 새로운 전진을 위한 발판을 닦는 것을 금후 총적투쟁방향으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8차 당 대회에서 북한은 고체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핵잠수함,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무인정찰기, 군 정찰위성 등을 군사 분야 주요 과업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북한은 올해 고체연료 ICBM과 군 정찰 위성 등의 분야에서 전력화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가적인 행정경제사업체계와 질서를 강화하며 내각의 책임성과 역할을 더욱 높이는 것"과 함께 "사회주의 건설성과를 부단히 확대해 나가는 데서 선결적으로 주목해야 할 문제들을 강조"했다면서 "새년도 금속, 화학, 전력, 석탄, 기계 등 기간공업부문들과 경공업, 건설을 비롯한 경제전반에서 강력히 추진하여야 할 중점과제들과 그 수행방도"들을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어 김 위원장이 "제8기 당중앙위원회가 역사적인 결단을 내려 시작한 중대건설과제인 농촌살림집건설을 비롯하여 농촌진흥을 가속화하기 위한 당적, 국가적 조치들과 농사에 계속 큰 힘을 넣어 농업생산을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하는 문제, 국토환경보호사업, 도시경영사업의 개선을 착실하게 추진하며 수도시민들에게 보다 문명하고 윤택한 생활조건을 제공하는데서 필수적이며 관건적인 사항들을 중요하게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6일 전원회의를 소집해 이틀째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전례를 감안하면 회의는 통상 4~6일 정도 진행되는데, 경제 및 사회, 국방,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한 해 사업을 결산하고 내년 사업 계획을 결정한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2일차인 27일 회의에서 '전쟁 준비 완성에 박차를 가할' 전투적 과업을 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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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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