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자신의 옛 지역구 경북 경산에서 예비 유권자인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제 특강에 나섰다가 도마위에 올랐다.
여야의 '리더십' 부재한 상황에서 '올드보이(OB)'들의 귀환채비를 두고 각 당 안팎에선 당의 '세대교체'와 '쇄신' 이미지만 퇴색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최 전 부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학교가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예정되었던 사동고, 무학고, 진량고 특강을 취소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경산지역 고3 학생을 상대로 경제특강을 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 강사자격 논란 등 문제제기를 했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이어 '뇌물혐의 실형' 전력 관련 일부 학무모들에게 제기된 '강사자격' 논란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최 전 부총리는 "강사자격 운운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라며, "사면복권돼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다 고교보다 더 자격요건이 까다로운 연세대 특임교수로 이미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예정된 경제 특강은 취소됐지만, 경제특강의 주도세력이 누군지를 두고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 전 부총리 관계자는 "학교의 요청으로 강연이 진행됐다"고 설명했지만, 학교 측은 "최 전 부총리 측이 먼저 제안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 및 교육지원청 등에 이번 강의를 최초 제안한 책임자를 밝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리더십' 부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드보이(OB)'들이 여야를 가지지 않고 대거 몸풀기에 나선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자신의 현역시절 활동했던 지역구로 되돌아가기로 결정했거나,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특정 언론과 통화에서 "총선 전략을 두 가지인데, 하나는 누가 봐도 '기득권'인 분들이 험지 출마하거나 불출마하고, 다른 하나는 당선될 만한 지역에는 3040 청년들을 전진 배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그런 약한 고리를 뒤집고 중진들이 돌아오는 것은 당을 더 외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OB를 질타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친윤(친윤석열) 핵심들의 불출마 등을 토대로 인적 쇄신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도 당내 '올드보이'들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에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권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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