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 나선 유가족들…이재명 "이태원 참사 특별법 반드시 통과시킬 것"

'자녀에 1억 증여' 송미령 농식품장관 후보자에 "1억이 용돈? 제정신인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참사 418일째 얼음장 땅에 엎드려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통과로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로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께서 얼음장같은 땅바닥에 엎드려서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며 "참사 418일째 아직도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18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특별법 통과를 호소하며 오체투지 행진에 돌입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주말부터 닥친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특별법 제정의 간절함과 절박한 마음을 담아 오는 20일까지 매일 아침 10시 29분 오체투지로 국회 담장을 따라 행진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특별법 반대 입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여당은 더 이상 이태원 참사의 유족들을 우롱하지 말고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길 바란다"며 "정부·여당은 국민의 생명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인간성을 회복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이 인정하는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유족을 우롱하지 말고 동참하라"고 여당에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 촉구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한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자녀 1억 원 불법 증여' 의혹과 관련 "장관 후보자가 불법 증여 의혹에 대해 '죄송하다'고 하고 상응 조치를 하고 반성하면 될 일이지, 어려운 상황에서 1억원을 '용돈 줬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런 생각으로 어떻게 국정을 담당하고 우리 국민의 아픈 곳을 보듬겠나"라고 반문하며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말인가. 참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노인의 빈곤율과 자살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고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며 "많은 노인들이 손자손녀에게 용돈을 주기는커녕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 이런 일이 수없이 반복되다 또 임명할 것"이라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 마음대로 임명한 것이 벌써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높을 뿐 아니라 최고 높은 것의 2배 가까이인 46%나 된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도 내각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해 "정말 고통스럽다"며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분은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퇴임 후 자기 회사를 만들어 LH 연구용역 일감을 따냈다"며 "전형적인 전관예우이고 대통령께서 그렇게 강조하신 카르텔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이 하는 카르텔은 나쁘고 자신과 관련된 카르텔은 괜찮다는 건가. 이게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끝판왕 아닌가"라며 "대통령께서 결자해지해달라"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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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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