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답정너 논란 "금오공대 통합, 전적으로 부정할 수 없어"

구성원 의견 적극 수렴…"통합 논의, 지역·국가 발전 일환으로 이해해야"

경북대가 금오공대와 통합추진이 확정은 아니라면서도 "전적으로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면서도 "통합 논의는 단순 내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지역·국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적극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돼야 한다"라고 밝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 식의 대응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7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 경북대와 금오공대 통합을 반대하는 경북대생들의 학과 점퍼가 쌓여가고 있다. ⓒ 연합뉴스

7일 경북대는 '구성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통해 "금오공과대학교와의 통합 문제를 다룬 언론보도와 관련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이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며 메시지를 보냈다.

홍 총장은 "현재로서 금오공과대학교 통합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진행된 바가 없다"면서도, "통합을 하나의 돌파구로 고려해 볼 수 있는 측면을 전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통합에 대한 논의는 단순히 대학 내부 문저 해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국가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통합에 결사반대하는 학생들을 향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대학 통합은 복잡하고 많은 이해 관계가 얽힌 문제"라며,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북대 본부 앞에는 경북대와 금오공대의 통합추진을 반대하는 학생 수백명이 일명 '과잠'이라고 부르는 단체복 점퍼를 벗어 쌓아놓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통합추진을 반대하는 근조화환도 놓여졌다.

학생들은 "대학본부 측이 학생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이 되면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 등의 주장을 하며 통합 추진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편 홍 총장과 곽호상 금오공대 총장은 지난달 열린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에서 만나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 7일 경북대가 발송한 '경북대 구성원에게 드리는 글' ⓒ 프레시안(권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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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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