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영상 레이더(SAR) 위성이 중문해수욕장 남쪽 해상에서 발사된데 대해 제주 시민단체가 제주를 전쟁섬으로 만드는 오영훈 제주도정을 규탄했다.
우주의 군사화 및 로켓발사를 반대하는 사람들 등 도내외 51개 단체는 5일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앙을 현실로 만든 군과 무기자본 한화의 위성발사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남북한 정찰 위성 경쟁이 벌어지며 군사적 긴장 고조가 더욱 높아진 가운데 어제 서귀포 해상 발사대에서 군 당국이 개발 중인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를 바탕으로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SAR 위성을 실어 발사했다"며 "평화적 생존권을 박탈하는 한화우주센터 사업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당시 중문해상 논짓물 해수족욕까페 주차장에는 우주의 군사화 및 로켓발사를 반대하는 사람들(가칭)과 제주의 군사화와 전쟁을 반대하는 단체 및 개인들이 로켓발사 철회 촉구를 위한 문화제를 하고 있었다"며 그 와중에 한화 위성이 발사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로켓 발사 당시 "짙은 연기와 굉음을 내는 것을 봤다"면서 "굉음과 진동은 강정과 대정을 비롯 인근 지역들에도 뚜렷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연상하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이번 위성 발사가 "오영훈 도정에게는 꿈을 현실로 이지만 매일 생존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생존권 박탈, 환경 파괴, 기후 재앙 증가, 군사화 증가라는 점에서 재앙"이라며 "군과 무기 자본이 긴밀히 연결돼 평화의 섬 제주가 항공우주전쟁섬이 되고 제주가 무기 자본의 식민지가 될 지 모른다는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옛 탐라대학교 부지인 하원테크노캠퍼스 내에 위성개발제조(AIT) 센터를 중심으로 한화우주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 등 사전절차를 마쳤으며, 제주도는 한화시스템에서 12월 중 공장 설립 승인신청 등 인허가 서류를 제출하면 신속하게 행정지원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이번 위성 발사를 계기로 기업 유입 및 투자 유치 등 부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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