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의회가 1일 집행부(포항시)를 상대로 시정질문을 펼쳤지만 대부분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뿐이라 ‘맹탕’이라는 논란에 이어 포항지역 최대 청년단체 회원들의 해양쓰레기 정화활동 관련해 예산 지원이 부당하다는 지적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포항시의회 더불어민주당 A의원은 지난 1일 포항시의회 제311회 제2차 정례회 2차본회의에서 ‘해양쓰레기 관리 정책 수립’과 관련해 ‘해양쓰레기정화활동의 성과 및 문제점, 향후 계획’에 대해 포항시 도시안전해양국장을 상대로 시정질문을 했다.
A의원은 먼저, 해양관리의 전문화 인력을 강조하고, “(해양)방치된 쓰레기가 흉물스럽다, 전문화된 민간용역을 고민해야 한다”고 질문했다.
이어 ‘2023해양쓰레기 호미반도 둘레길 및 영일만항 환경개선 사업‘을 언급하며 “사업 주관 단체인 포항향토청년회가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에 적합한 단체이냐”고 따져 물었다.
A 시의원은 나아가 “지역의 유력한 정치인이 포함돼 그런지 모르겠다. 전문성 없는 단체에 큰 비용을 주느냐. 전반적인 보조금 정산보고서에 대해 누가 책임지느냐”며 따졌다.
이에 포항시 도시안전해양국장은 “경상북도의 심사로 사업이 확정됐으며, 도‧시비를 포함해 예산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A 시의원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포항향청과 해당 경북도의원은 상당히 불쾌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포항향토청회 한 회원은 “한 해 동안 5회에 걸쳐 잠수사와 크레인선 등 장비투입,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대 시민 홍보도 상당한 효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사회활동을 두고 특정 정치인과 단체를 지목한 것은 상당히 부적절하고, 의도된 발언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향토청년회의 해양쓰레기수거활동에는 회원과 가족, 지역 전문봉사단체 등 매회 참여 인원만 수백여 명에 달한다”며 “여기에 수중장비와 바지선 등 전문 장비를 동원하는 지역 최대 해양환경봉사활동으로 자리잡으면서 대시민 인식전환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시정질문을 지켜본 동료의원들은 “올해 마지막 회기 시정질문 내용을 보면서 포항시의회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만큼 부끄러웠다”면서 “시정질문이 자신의 얼굴알리기용으로 변질되고 있어 이로 인해 전체 포항시의원들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고 자평했다.
한편 포항향토청년회의 ‘2023해양쓰레기 호미반도 둘레길 및 영일만항 환경개선 사업’은 올해 당초예산에 도‧시비 1억8000만원, 자부담 2000만원 등 총 2억원으로 편성됐다.
청년회는 올해 사업을 마무리하고 보조금 1억8000만원 중 3000만원을 반납하는 보조금 정산서를 최근 포항시에 제출했다.
사업은 올 한해 동안 5회 실시했으며, 내년에는 1억2000만원(도비포함)의 예산이 편성돼 시의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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