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서 ‘형평운동과 여성’ 인권 포럼 열려

경상국립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형평운동100주년 기념

형평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젠더폭력예방경남포럼이 주최하고 진주성폭력상담소가 협력한 ‘형평운동과 여성’ 인권 포럼이 30일 경상국립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경상대 사회학과 김명희 교수의 ‘여성 인권과 형평운동’ 발제를 시작으로, 일본군강제 성노예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 강문순 대표의 ‘진주 지역 위안부 피해자 현황과 문제해결 활동’, 진주여성회 전옥희 대표의 ‘진주 지역의 여성운동과 형평’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 평등이라는 범시대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형평운동은 백정의 신분 해방운동에 그치지 않고 아동과 여성의 권리를 아우르는 보편적 인권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형평운동과 여성 인권 포럼이 경상국립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아트홀에서 열렸다. ⓒ젠더폭력예방경남포럼

1923년 백정에 대한 모욕적인 칭호를 폐지하며 교육을 장려하고 상호 친목을 도모하는 목적하에 경남 진주에서 형평사를 설립하였으며 차별 철폐와 평등한 권리를 주장한 사회운동이기 때문이다.

교육·종교·여성의 권익 신장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진 형평운동은 이후 소년 운동, 농민운동, 교육운동, 여성운동 등으로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

젠더포럼 김미경대표는 “형평운동이 여성과 아동이라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진일보한 운동을 지향하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활동들은 많다”며 “자녀들이 교육을 통해 세상에 눈뜨고 실력을 쌓는 것도 차별 철폐로 가는 중요한 수단이라 생각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만일 입학을 방해하는 경우 결속해 대항하거나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국 대의원에 여성들이 선출되고 남녀 성차별과 신분 차별이라는 이중적 고통을 겪고 있던 여성들의 권익 보호에도 앞장섰는데 독자적인 관련 여성 단체가 생긴 점도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여성 인권 신장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전통적인 신분의 잔재를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연 평등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백정은 사라졌지만 학벌·성별·지역·인종·직업 등에 따라 사회적 차별이 있는 오늘날의 상황은 신(新)형평 운동을 요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형평운동과 여성’ 포럼에서는 형평운동에서의 여성 인권을 되짚어 보고 역사 속 여성 인권의 흐름과 의의를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포럼을 개최하게 된 취지를 설명하면서 “일상에 아직도 다양한 형태의 차별이 있고 이런 것을 극복하는 방향이 무엇일까 고민할 때 형평운동의 의의가 많은 것을 시사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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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경남취재본부 김동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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