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엑스포 '119:29' 충격적…이렇게 큰 표차 없었다"

이재명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가덕도 추진되도록 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로 부산이 선정되지 못한 데 대해 대국민 위로 메시지를 내는 한편으로, 정부를 향해 충격적 결과에 대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불발과 관련해 대표·최고위원들이 국민들을 위로하고 아쉬움을 표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 대변인은 "그런데 119대 29라는 결과는 충격적"이라며 "우리나라 외교 역사에서 이렇게 큰 표 차이가 나는 경우는 없었다. 이 결과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정부를 우회 비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이번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통령과 정부가 책임감을 느끼고 국정 운영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부울경의 남은 현안 사업은 중단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 야당 지도부는 공개적인 책임론 언급은 삼갔다.

이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엑스포 유치 불발을 언급하며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새벽까지 시민회관에 모여서 엑스포 유치를 갈망하던 그리고 기원하시던 부산시민 여러분과 많은 국민 여러분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2030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가덕도 신공항과 광역 교통망 확충 같은 남은 현안 사업들이 중단 없이 계속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온 정부와 국회, 그리고 기업을 비롯한 민간 모든 부분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그동안 한마음 한 뜻을 모은 부산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야권 강경파에서는 정부에 대한 노골적 비판이 나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SNS에 "고향이 부산인 사람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소망했다. 그런데 결과는 119:29의 참패"라며 "무능의 극치"라고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그는 또 정부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편성한 예산이 지난 해 2516억원, 올 해 3228억원에 달한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산수를 해보면 1표 얻는데 무려 1987억 원을 쓴 것인데 이 돈은 어디에 쓰였을까. 무효율의 극치"라고도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한 표에 얼마여?"라며 "29표 얻으려고 밤마다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돈 적다, 돈 적다. 사우디와 싸우기에는 너무 돈이 적어서 석패할 수밖에 없었어요. 엉엉 흑흑", "이역만리 현지에서 대한민국 돈타령만 낭랑하게 울려 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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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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