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재 국민의힘 국회의원(경북 포항·북구)이 자신의 지역구 예산이 아닌 같은 당 소속의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국립 백양산 자연 휴양림’ 사업비 250억 원을 증액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북 포항지역 주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24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예결소위에서 국토위 소속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이름으로 ‘국립 백양산 자연 휴양림’에 비목 변경 요청(총사업비 86억원→250억원)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강훈식 의원(민주당 예결위 간사)은 “백양산 자연 휴 장제원 의원 지역구 아니냐. 비목 변경하는 편법까지 써서 윤핵관 지역구 예산을 챙기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검증되지 않은 동료 의원 실명 거론을 자제해줄 것과 속기록까지 삭제해달라”며 반박했다.
이뿐만 아니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야의 실세 의원들까지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100억 이상을 요구하는 지역구 쪽지 예산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경북 영천-청도)은 경북 청년 일자리 사업에 107억 9100만원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도가 알려지자 시민 A씨는 “김정재 의원이 자신 지역구도 아닌 곳에 예산을 증액해주는 것은 공천을 앞두고 윤핵관 권력에 잘 보이려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프레시안은 김정재 의원과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의원실 관계자와 통화에서 기사 내용에 대해 “‘예산 증액’이 아닌 ‘비목 변경’을 한 것이라며 250억 예산을 증액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공사비를 실시설계비로 비목 변경해줄 것을 ‘서면질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면질의는 소위 안건을 취합하기 위해 상임위 소속 의원들로부터 제출받는 국회 상임위 운영의 정식 절차이기에 예결위 소속이 아닌 의원실이나 공공기관, 지자체는 소위 안건으로 상정하고자 하는 내용을 예결위 소속 의원실에 서면질의를 통해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었다.
또한 “김 의원은 장제원 의원 지역구 예산 증액을 요구한 적은 없으며 정부안대로만 해달라고 한 것”이라며 “현재 김 의원은 지역구 예산을 잘 챙기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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