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제2대전문학관 설계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소장 자료로 활용될 유품과 서적 등 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는중구 대흥동 옛 테미도서관 건물을 개보수해 건립될 예정인 제2대전문학관 공사를 내년에 시작해 2025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끝내고 8월 투자심사 통과, 10월 말에는 공공건축심의까지 모두 마치고 현재 설계 공모가 진행 중이다.
도서와 유명 소설가 육필 원고 등 기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나고야 고난시에 거주하는 쓰지 아츠시(85) 선생이 제2대전문학관 건립을 위해 도서 600여 권과 100만 엔을 기부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이장우 시장에게 보내오기도 했다.
쓰지 아츠시 선생은 올해 3월 대전시 문화재로 등록된 '보문산 근대식 별장'의 쓰지 만타로 건축주의 아들이다.
1938년 대전에서 태어나 광복 이후 일본으로 돌아간 이른바 재조일본인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지은 별장이 문화재로 보존되게 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라고 시는 전했다.
제2대전문학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자신의 아버지 또한 오래전 대전에 책을 기증한 적이 있어, 자신 또한 같은 방식으로 대전시민에게 감사와 애정을 표하고 싶다는 취지였다.
이에 시는 쓰지 아츠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도서와 기부금에 대한 정식 수증 절차를 밟고 있다.
이와 함께 소설 '만다라'로 유명한 소설가 고 김성동 작가의 유족 측에서도 고인의 유지에 따라 작가의 소장 도서와 육필 원고 등 각종 유품을 모두 제2대전문학관에 기증했다.
기증된 자료는 도서 5000여 권과 취재 수첩, 일기류 등 8000여 점 등이다.
김 작가는 서대전초등학교를 나와 중학교까지 대전에서 다녔으며, 부친이 한국전쟁 중 대전 산내 곤령골에서 희생된 곤령골 민간인 피학살자 유족이다.
박성관 문화유산과장은 "제2대전문학관은 기존의 문학관과는 달리 도서관과 박물관, 자료보관소의 기능이 물리적·화학적으로 통합된 복합문화공간 형식의 새로운 문학관을 표방하고 있다"며 "이번에 기부 받은 도서와 유품 등은 문학관의 핵심 소장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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