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정책 1번지' 익산시 … "이제 글로벌 특별시라 불러주세요"

익산시, 이주민 향한 사회적 인식 개선 위해 다양한 노력 정진

전북 익산시는 정부가 인정한 '다문화 정책 1번지'이다. 지난해에 '전국 다문화 정책 우수기관'으로 인정받아 가족정책유공 국무총리 기관 표창을 수상했고, 지자체 외국인 주민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과 제9회 다문화정책대상에서 대상을 각각 수상하는 등 수상 이력을 헤아리기 힘들다.

다문화가족 지원 정책위원회를 설치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외국인지원 전달체계 일원화, 청소년 학습 지원 등 다양한 다문화 지원 정책을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글로벌 특별시 익산'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익산시는 정책만 앞서가지 않는다. 다문화 가족과 함께 가는 점이 최강점이다. 지난 19일 대한민국 각지에 사는 베트남인 1500여 명이 익산에 모이기도 했다. 주한베트남대사관이 주최하고 주한베트남축구협회가 주관한 '제3회 VFAK(Vietnam Football Association Korea) 동향컵 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중매서야시장에서 다문화 가정의 야채를 구입하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익산시

이 대회는 한국에 체류하는 30만 명 규모의 베트남 교민 공동체가 추진하는 가장 큰 축구대회로 외국인 근로자부터 유학생, 결혼이민자 등 다양한 이주배경 주민들이 참가했다.

익산시에 거주하는 베트남인 2600여 명은 대회장을 찾은 동포들을 두 팔 벌려 맞이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날 베트남어로 반가운 인사를 전하며 익산을 찾은 손님들을 환영했으며 응우옌부뚱 주한 베트남대사와 축구공을 주고받으며 우정과 화합을 다졌다.

익산시는 다문화 가정의 사회적 지위와 권익 신장을 위해서도 깊은 고민을 해왔다. 행정의 방향을 다문화 가정이 우리 사회안에서 뿌리를 내리고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익산글로벌문화관'이다. 익산시는 2021년 11월 11일 전북 첫 세계문화 전시·체험 시설인 글로벌문화관을 개관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다문화 해설사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며 각국의 전통의상이나 악기 등 다양한 세계문화를 체험한다.

행정 문턱도 대폭 낮췄다. 익산시는 외국인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제안된 정책을 시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 직속의 '다문화가족 지원 정책위'를 운영하고 결혼이민자를 임기제 공무원이나 다문화 해설사로 채용하는 등 사회참여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익산에는 또 다문화가족의 생활 지원에 초점을 맞춘 종합 서비스 기관도 있다. 2006년 송학동에 문을 연 익산시 가족센터가 그곳인데, 다문화가족의 조기 적응과 사회·경제적 자립 지원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익산에서 열린 베트남 축구대회 ⓒ익산시

20년 가까운 이력만큼 하는 일도 다양하다. 센터는 △다문화가족 아이돌봄서비스 △다문화가족 자녀 심리 지원 △고향 나들이 △이주민 부모초청 △국제운송비 지원 △다문화가족 사례관리 △자조모임 활성화 등 이주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시행하고 있다.

센터는 내년 하반기 모현동에 건립 중인 생활SCC 복합시설 다우리(여성가족회관)로 둥지를 옮길 예정이다.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과 신념을 표현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인만큼 이주민들이 능력을 발휘할 여건을 조성해야한다"며 "앞으로도 이주배경 가족의 사회 통합과 지역사회의 안정적인 정착, 민관 협력을 통한 다각적 지원으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도시 익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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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전북취재본부 배종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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