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의 왕궁 축사매입 마무리 단계…정헌율 익산시장 "생태복원에 주력"

17일 현장행정 주민 의견 청취, 생태 복원 체계적 활용 방안 강구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전북 익산시 방면으로 내려오다 보면 축산 악취에 운전자들은 저절로 눈살을 찌푸렸다.

전북 익산시가 매케한 냄새에 호남의 관문 이미지 추락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잖은 악재로 작용해온 축산 악취 해결의 물꼬를 터 수십 년의 난제가 해소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17일 왕궁 정착농원과 학호마을 축사 매입 부지 현장을 찾아 사업추진 현황을 둘러보고 한센인 등 인근 주민 의견을 청취한 뒤 매입한 부지의 체계적인 활용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익산시 왕궁 학호마을의 축사에서 돼지 두수를 확인하고 있다. ⓒ익산시

이번 현장 행정은 2010년 정부 7개 부처 합동으로 추진한 현업축사 매입 사업이 잔여 농가의 소유권 이전과 함께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매입 부지 활용 방안과 생태계 복원 방안을 구상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환경부가 국비를 투입해 주관한 왕궁 현업축사 매입사업은 사업 기간 장기화와 함께 감정평가액이 125억 원 이상 늘어나면서 지난해 좌초될 위기를 겪어야 했다.

익산시는 이와 관련해 13년 동안 추진돼 온 해당 사업의 성공을 위해 우선 올해 추경 예산에 시비 90억 원을 긴급 편성하고, 직접 잔여 축산 농가와 매매 계약을 체결해 모든 소유권 이전을 마무리 지었다.

익산시는 또 완벽한 새만금 수질 개선을 위해 왕궁 정착농원 인근의 학호마을 축산단지에 대해서도 매입을 추진한 바 있다.

앞서 왕궁정착농원 바로 인근에 있는 비한센인 마을인 학호마을 축산단지는 24농가가 8만3000㎡ 규모의 밀집된 재래식 축사에서 2만여마리를 사육해 호남고속도로변 고질적인 악취의 근원으로 제기돼 왔다.

익산시와 전북도는 정부의 '새만금유역 제3단계(2021년~2030년) 수질개선대책'에 학호마을 축사 매입사업 근거를 마련하고 사업 시작 1년만에 24농가의 협의를 이끌어 냈다.

축사 매입은 당초 3년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8월 김관영 전북지사가 2년 만에 끝낼 수 있도록 총사업비 170억원 중 51억원(30%)의 예산을 전격적으로 지원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익산시는 극심한 악취와 폭염으로 인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직접 축사에 들어가 현장조사를 하는 등 충실한 물건조사를 진행해 예산절감과 사업기간 단축 등 여러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정헌율 시장은 이날 현장행정에서 "왕궁정착농원이 올해 환경부 자연환경 복원사업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만큼 축산으로 인해 훼손된 생태계를 차질없이 복원하고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유기적인 공조 체계를 구축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시장은 "그동안 왕궁 정착농원 현업축사 매입사업을 추진해 온 전북지방환경청과 예산 지원으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전북도, 지역 정치권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 곳을 친환경적 생태복원과 생태교육 거점으로 삼고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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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전북취재본부 배종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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