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한 기초단체장이 자신의 7번째 저서 출간과 관련해 별도의 기념행사를 갖지 않고 공직자들은 접근 금지를 엄명한 가운데 차분히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주인공은 선거에서 다섯 번 떨어지고 여섯 번째 당선된 전북 완주군의 유희태 완주군수이다.
유 군수는 자신의 7번째 저서 ‘5전6기 유희태 만경강을 만나다’와 관련해 지인들에게 사전에 문자로 공지한 후 이날 완주가족문화교육원에서 차담(茶談) 형식의 소통 시간을 가졌다.
5전6기 신화의 주인공인 그의 저서는 ‘꿈을 그리다’와 ‘더 큰 꿈으로 항해하다’ 등 총 4부에 56개의 이야기로 나누어 252쪽으로 출간(도서출판 흔적)됐다.
저서는 유 군수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 기업은행 입행부터 부행장을 사직하고 정치에 입문하게 된 동기 등 자신의 삶 전반을 담담한 필체로 그려냈으며, 완주군 발전에 대한 고민과 신념을 함께 담아낸 자서전 적인 성격의 책이다.
저서는 ‘민원은 선물이다’ 편에서 건의나 민원을 절대 귀찮아 하지 말고 오히려 고맙게 생각해 주민 우선 처리에 나서는 것이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라며 나아가 주민들의 민원을 단순한 불편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업무를 개선할 ‘확실한 안내자’로 역발상에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투명과 공정에 대한 단상’ 편에서는 공정한 기회와 투명한 행정은 주민의 신뢰를 얻는 가장 빠른 길이라며 행정의 신뢰는 투명성과 공정성에서 비롯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별도의 공연이나 행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차담에서는 10개의 테이블에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앉아 그간의 개인적인 인연과 소회를 진솔하게 소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차담에는 황손 이석 총재를 비롯하여 정치인과 언론인, 유관기관단체장, 지인 등이 자리를 함께하고 7번째 저서의 출간을 축하하였다.
특히 서울에서 A기업 임원들과 참석한 L회장 일행은 차담 하루 전에 완주에 내려와 지역의 관광과 투자 여건을 살펴본 후 이날 차담에 참석하기도 했다.
유 군수와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다는 L회장은 “책을 통해 한 단체장의 인생과 소신, 철학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여건이 허락한다면 사통팔달의 완주군에 투자 부문에서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하였다.
유희태 완주군수가 국책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전국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만큼 방문객 대부분은 서울과 경기도 등 외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군수는 완주군수 취임 이후 7번째 저서 ‘5전6기 유희태 만경강을 만나다’ 저서를 완성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틈틈이 메모하고 정리한 내용을 담아냈다며 방문객들에게 저술 과정을 설명했다.
유 군수는 “이번 출판기념회를 통해 완주군을 홍보하고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 완주군 발전에 대한 소중한 조언을 듣는 뜻깊은 시간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현직 단체장의 저서 출간과 관련한 우려를 의식해 유희태 완주군수는 사전에 군청 직원들의 참석은 사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차담 현장에는 공직자 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유 군수는 또 현장에서 자신의 저서 구매량을 방문객 1인당 10권으로 제한하다는 원칙을 밝히고 사전에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지난 2009년 기업은행 부행장 시절부터 민들레포럼을 통해 총470여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후원해 왔으며, 이번 저서의 판매 수익금도 장학금 등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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