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고향 품으로 돌아온 '영암구림도기'

영암도기박물관, 28일부터 구림도기 귀환 기념 특별전

영암도기박물관이 3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영암구림도기'를 기념해 <국내 첫 고온유약그릇 '영암구림도기'>, <도자 리빙 오브제 '일상의 다다이즘'> 전시전시회를 오는 28일부터 개최한다.

▲구림도기 출토 주름무늬병ⓒ영암군

구림도기는 8~9세기 통일신라시대 제작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고온으로 유약을 발라 구워낸 그릇으로, 당시의 창조적 사고와 첨단기술이 만나 빚어낸 혁신품.

구림도기는 고려 ‘시유도기’, 조선 ‘옹기’의 시작이고, 청자, 분청, 백자로 이어지는 고온 유약 도기의 원조로 불린다.

영암군은 1987년 사적 제338호인 군서면 구림도기가마터 발굴을 이화여대박물관에 의뢰해 입넓은납작병·대형항아리·주름무늬병 등 그릇도기와 기와·토관 등 생활도기를 대거 발굴했다.

이 작업은 무엇보다 구림도기가마터 일대가 대규모 생활도기를 생산했던 산업단지임을 확인하는 발굴이었다.

▲구림도기 출토 입넓은 사각병ⓒ영암군

여기서 발굴된 구림도기들은 발굴 이후 절차가 지연되다가 지난해 1월 국립광주박물관으로 귀속 절차가 완료됐다.

그간 국가 귀속을 꾸준히 요구해오던 영암군은, 구림도기가 국립광주박물관에 오자 지난해 8월부터 대여를 요청했고, 이번 36년 만의 귀환 전시로 그간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대규모 생활산업단지, 구림리'란 부제가 붙은 <국내 첫 고온유약그릇 '영암구림도기'> 전시에서는, 국립광주박물관 소장 입넓은사각병, 주름무늬병, 토관, 기와 등 구림도기 40점을 볼 수 있다.

2018년 이화여대박물관이 구림도기 전시회를 개최하고 영암도기박물관에 전해준 입넓은납작병, 편구병, 단지 등 7점도 함께 전시된다.

작가 초대 특별전인 <도자리빙오브제 '일상의 다다이즘'>에는 김규태·김동인·배세진·신다인·이인화·한세리·한수영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생활 속 평범한 물건(object)으로 여겨지던 도기가 작가의 상상력을 입고 어떻게 예술작품인 도자리빙오브제로 바뀔 수 있는지 보여준다. 동시에 예술사조 다다이즘의 울타리 속에서 생활과 실용이 예술과 경계를 허물며 무한한 창조적 변신을 모색한다.

영암도기박물관 관계자는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요즘의 스마트폰처럼 영암구림도기는 당시에 창조적 사고와 첨단기술이 결합한 혁신품이었다. 유서 깊은 국내 최초 고온유약그릇, 실용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미래 오브제를 함께 볼 수 있는 두 전시회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실용과 예술을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영암도기박물관은 전시회 부대행사로 이달 28일부터 11월 2일까지 영암구림도기 전통을 계승한 영암도기 일부 품목을 30% 할인·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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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성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 위정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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