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탑승한 선박 동해 넘어와…귀순 의사 추정

군 당국 "이른 새벽부터 동해 NLL에서 특이 징후"…2019년 이후 4년 만

북한 주민이 탑승한 소형 선박이 동해 속초 인근에서 남한 해경과 군 당국에 의해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들이 귀순 의시가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24일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이날) 이른 새벽부터 동해 NLL(북방한계선) 인근 해상에서 특이징후가 있어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여 작전적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북한 귀순 추정 소형 목선에 대해 해안 감시장비로 해상에서 포착하여 추적했다"며 "해경과 공조하여 속초 동방 해상에서 (선박에 탄 인원에 대한) 신병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해상에서 목선을 발견한 우리 어선의 신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선의 신고가 이뤄지기 전 NLL에서 어떤 특이 사항이 있었냐는 질문에 이 실장은 "구체적인 특이징후에 대해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군 당국의 레이더에 북한 선박이 포착됐냐는 질문에 이 실장은 "레이더와 열상감시장비(TOD)로 추적해서 감시하고 있었다"며 "10여 km 되는 거리에 있는 것은 포착하고 추적·감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속초 해양경찰청은 자료를 통해 조업 중이던 남한의 어민이 이날 오전 7시 11분 해당 선박을 속초 동쪽 11km 해상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현장에서 북한 주민 4명이 탑승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이 탑승한 선박이 바다를 통해 남한으로 진입한 것은 지난 2019년 11월 이후 약 4년만이다. 또 그해 6월 15일에는 북한 어선이 참석항을 통해 들어왔는데, 당시 정부는 이들이 동해 NLL을 넘어와 사흘 동안 머물렀지만 이를 포착하지 못한 바 있다.

군 당국이 이번 사안에서 해경의 주민 신고보다 앞서서 작전적 조치를 실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는 지난 2019년의 경계 실패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주민과 선박은 현재 군 당국과 해경이 예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대해서는 국가정보원 등의 합동신문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 2019년 7월 28일 양양으로 인계된 북한 목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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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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