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를 이어온 전주 단선부채의 매력…'부채의 전설 단선의 맥'전

1대 방춘근, 2대 방화선, 3대 송서희의 대표작 30여점 전시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이 3대에 걸쳐 단선 부채의 맥을 잇고 있는 前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故 방춘근,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방화선,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이수자 송서희 초대전 ‘부채의 전설 단선의 脈’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방춘근, 방화선, 송서희의 대표작 30여점과 방춘근 선자장이 생전에 사용했던 부채 제작 도구를 만날 수 있다.

故 방춘근(1927~1998) 선자장은 일제 강점기에 단선 부채 만드는 기술을 익혔다. 6.25 한국전쟁 중에도 부채를 만들다 북한군이 내려온다는 소식에 만들던 부채를 그대로 두고 며칠간 집을 떠난 적이 있지만 그는 평생 부채 만드는 일에만 몰두했다. 1960년대에 가내공예센터를 운영하며 전국 태극선 물량의 대부분을 제작했으며 일꾼 160명이 2교대로 근무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사진 왼쪽부터 방춘근 작 '알태극선' 방화선 작 '온선' 송서희 작 '선녀선' ⓒ전주부채문화관

그러나 1971년 새마을운동이 시작되고 전주에 공단이 들어서면서 일꾼들이 공장으로 들어가고 1970년대 중반쯤 선풍기가 각각의 가정에 자리 잡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에어컨이 나오고 설상가상으로 중국에서 만든 값싼 부채들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부채는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부채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든 후에도 방춘근 선자장은 부채 만드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1965년 농산물 품평회 우량 농산물 가작(부채), 1978년 전라북도 공예품전 경진대회 특선, 1985년 전라북도공예품 경진대회 특선, 1988년 노인솜씨자랑대회 대상, 1992년 대통령 표창장, 대한민국 명장 인증 등 다양한 수상경력과 함께 1993년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으로 지정됐다. 그는 1998년 별세하기 전까지 태극선 제작에 몰두했다.

1956년 전주에서 태어난 방화선 선자장은 故방춘근 명장의 장녀로 1965년부터 단선 부채를 만들며 아버지의 대를 이어 부채를 만들고 있다. 선자장 방화선은 전통부채 재현과 더불어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부채를 제작하고 있으며, 2010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단선)으로 지정됐다.

2002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초대전 및 2006년 국립전주박물관 초대전(한국부채), 2018년 부채문화관 초대전과 일본, 스페인, 홍콩, 미국, 프랑스, 호주 등에서 해외 초대전을 가졌다. 또한 나린선 그룹을 운영하며 10여명의 제자를 양성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한국공예 장인학교에서 단선 부채 아카데미를 통해 일반인 대상으로 단선 부채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 소재) ‘방화선부채연구소’를 운영 중에 있다.

이수자 송서희는 선자장 방화선의 자녀로 어린 시절부터 외할아버지 故 방춘근 선자장과, 부채를 가업으로 이어온 어머니 방화선 선자장을 옆에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부채 만드는 일을 익혔다. 2001년 온고을공예대전 특선을 시작으로 무주전통공예한국대전, 대한민국 문화관광상품대전, 전라북도공예품경진대회, 전북관광기념공모전, 전라북도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했으며 2019년 개인전‘전주부채의 전승과 확산-송서희 초대전’과 다수의 기획전시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단선 명가 3대의 부채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뜻 깊은 시간이다. 故 방춘근 명인,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방화선, 이수자 송서희의 단선 부채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 단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바람의 전설 단선의 脈’은 10월 5일부터 10월 22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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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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