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18일 오전 9시 1차 파업을 종료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수서행 KTX 운행' 등 철도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철도노조는 2차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 종료에 따라 KTX는 이날 오후 5시, 일반열차와 화물열차는 오후 6시, 수도권 전철은 밤 9시 이후부터 정상적으로 운행될 전망이다.
철도노조는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수서행 KTX 운행과 4조 2교대 전면시행 등을 요구하며 1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철도노조가 요구하는 '수서행 KTX 운행'을 국토부가 전향적으로 수용하는 지에 따라 다음 파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국토부의 입장 변화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2차 파업 계획 일정은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철도노조는 당초 1차 파업을 '경고파업'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사측과 정부가 전향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2차, 3차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노조는 밝혔다. 이달 말 추석 연휴가 예정되어 있어 2차 파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철도노조가 수서행 KTX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SR의 좌석 축소가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1일부터 한정된 SRT 열차로 노선을 확충하면서 원래 있던 수서발-부산행 노선 좌석 최대 4920석(하루 10편성)을 줄이고 이 열차들과 예비차량 1대를 전라선·경전선·동해선에 각각 투입하기로 했다.
국토부가 사회적 논의·토론 등 공론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부산∼수서 노선을 축소하면서 또 다른 지역갈등과 열차 대란을 유발했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현재도 부족한 좌석을 줄이면서까지 전라선·경전선·동해선에 KTX를 투입하지 않고 SRT만 투입하는 정부 대응은 '철도 쪼개기'를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철도노조는 주장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노조의 2차 총파업 가능성에 대해 "노조도 국민의 불편을 도외시하는 집단은 아니기 때문에 추석 전에 2차 파업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 노조 측과 긴밀히 협의해 추석 전에 파업은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토부 장관은 엄정 대응을 예고한 터라 대화가 이뤄질지는 난망하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날 "실체조차 없는 민영화라는 허상을 끄집어내 인위적으로 명분을 만든 파업"이라며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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