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간 경기 이천시정을 이끌어 온 심관보 이천시 복지환경국장과 최판규 상하수도사업소장, 최현규 신둔면장이 다음 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단행될 승진·전보 인사를 앞두고 용퇴를 결정했다.
공직사회는 '후배들의 길을 터주기 위한 선배들의 용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17일 이천시에 따르면 시청 국장급 2명과 사무관급 1명이 명예퇴직을 하고 국장급인 장상엽 농업기술센터 소장과 1964년생 사무관들의 공로 연수로 인해 발생할 시 승진 요인은 4급 서기관 3명, 5급 사무관 9명(농촌지도관 1명 포함)으로 전망된다.
심관보 국장과 최판규 소장은 주민등록상 1965년 하반기로 돼있기 때문에 내년 말까지 근무를 해도 무방한 상황이지만, 공직 내부의 관행이던 '서기관 승진 후 3년 근무' 룰을 존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용퇴로 4급 인사에 대한 인원이 확정되면서 승진이 유력한 사무관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공직 내부의 관심은 이달말 예정된 직렬 결정에 쏠려있다. 어느 직렬이 결정되느냐에 따라 승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명예퇴직과 공로연수에 들어갈 서기관은 행정직군 1명, 기술직군 2명이다. 그런데 현재 이천시 서기관 직렬 현황을 보면 보건소를 제외하고 행정 3명, 기술 4명으로 분포돼 있기 때문에 인사권자인 김경희 시장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행정직렬에선 행정자치국 A과장을 비롯해 승진 대상자 6명이 경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직렬 등에선 안전건설국 B과장을 비롯한 6명이 승진 대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 3명만이 서기관으로 낙점될 예정이어서 승진 경쟁은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공직사회는 임기가 많이 남았음에도 후배들을 위해 명퇴를 결정한 선배 공직자들의 용단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일선 부서 역시 사무관 인사에 대한 직렬 안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축직의 경우 지난 3월 조직개편을 통해 건축관련 부서가 늘었지만, 건축직 사무관은 단 한 명에 불과하다며 '건축직 소외론'도 대두된다.
특히 승진인사가 도래할 때마다 승진 대상자를 비롯한 공무원들을 향한 음해와 악성루머가 난무하는 것도 없어져야 할 병폐로 떠오르고 있다. 자신의 승진을 위해 상대방을 비방하는 행태는 근절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일부 승진 대상자가 시장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고 알려진 청내 인사에게 '승진 구애작전'을 펴는 등 줄을 서고 있다"는 소문도 공정해야 할 인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는 조만간 6급 이하 공무원에 대한 인사를 한 뒤 이달 말 5급 이상 간부급 승진인사에 대한 직렬결정에 이어 다음달초 승진예고자 발표와 함께 전보인사 등을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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