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며, 총선 7개월여 앞두고 보수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김 대표 예방을 받고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여당 대표"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이날 회동은 오후 4시 20분께부터 5시 10분께까지 50여분간 이뤄졌다.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도 함께했다.
총선과 관련한 박 전 대통령의 의견에 대해서는 김 대표는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전혀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보수가 대단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힘을 모아야 하는 만큼 박 전 대통령이 가진 많은 경험이나 영향력을 함께 대동단결하도록 모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의견을 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 요청에도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뵙는다고 했더니 만나뵈면 '한 번 모시고 싶다'고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오늘 박 전 대통령에게 전해드렸더니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당 대표 취임 직후부터 박 전 대통령 예방 의사를 밝히고 날짜를 조율해왔다.
박 전 대통령이 2021년 12월 31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4월 12일에는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예방 배경에 대해 "당내외 사정이 여의치 못하고 (박 전 대통령) 건강이 좋지 않은 사정이 있어서 미뤄졌다가 추석을 앞두고 찾아뵙게 됐다"며 "찾아뵙고 근황을 여쭈는 게 당연한 당 대표의 도리"라고 말했다.
한편 총선을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금씩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롯데호텔 제주에서 개최한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두 전 대통령들의 공개 활동이 보수층 결집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총선 공천 등에까지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