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이트에 거래되는 불법 자금 관리·세탁...4000억원 수수료 챙긴 일당

총책·모집책 포함 101명 무더기 검거...범죄 수익으로 고급 스포츠카 구입하며 호화 생활

불법 도박 사이트에 거래되는 도박 자금을 관리해주며 대가로 수천억원 상당의 수수료를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도박개장, 범죄단체조직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총책 A(20대)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9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A 씨 등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64개 불법 도박 사이트에 입금된 도박 자금을 관리하며 1%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있다. 당시 이들이 세탁한 자금 규모만 모두 40조원에 이르고 4000억원 상당의 수수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 범죄수익금으로 구입한 차량. ⓒ부산경찰청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은 전국에 36개 지부를 차려놓고 지부 관리자, 계좌 모집책, 도박 사이트 연락책 등의 역할을 각각 분담한뒤 1~2개월마다 지부 사무실을 옮겨다니는 점조직 형태로 경찰의 단속을 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도박 사이트에 입금된 계좌까지 수차례 바꿔가며 대포 통장을 이용해 단속망을 피해왔고 모든 연락은 텔레그램 계정으로 주고받았다. 특히 이들은 조직내 행동 강령뿐만 아니라 메뉴얼까지 만들어 조직원에게 숙지하도록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들은 수수료 수익으로 고급 주택이나 스포츠카 등을 구입해 호화 생활을 누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해 수개월간 이들을 추적했고 조직원 전원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수익금 가운데 8억3000만원을 추징 보전하기로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포 통장 유통과 자금 세탁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다"며 "타인에게 통장을 제공하는 행위는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되므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총책이 구입한 명품 물품.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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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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