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 日 오염수 방류에 "윤 정부는 자국민 안전 뒷전"

한덕수 총리 "정부·과학 믿어달라"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처리수') 해양 방류를 24일 개시한 가운데 우리정부와 일본을 규탄하는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해양투기 중단을 위한 투쟁을 예고했다.

윤석열 심판 대구 시국회의는 지난 23일 대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발표한 일본 정부와 이를 묵인한 윤 정부를 규탄했다.

지역 시민사회·학계·종교계 등 80여 단체로 구성된 이들은 "지구상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이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 대다수가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데도 우리 정부는 귀를 닫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도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정부는 오염수의 안전성을 증명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 결과를 신뢰하는 태도로 일관하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있다"며 "IAEA의 검증 보고서는 다른 단체와 교차 검증도 거치지 않은 제한적인 자료다"고 주장했다.

또 "윤 정부는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해 명확히 책임지고 반대 의사를 밝혀야 한다"며 "우리는 해양 투기를 중단시키기 위한 투쟁에 적극 나설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수산물 방사능 검사 강화를 포함한 대책 마련에 나섰고, 지역 수산물 업체들은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24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정부를 믿고, 과학을 믿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개시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대해 앞으로 30여년간 계속될 방류 과정에서도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정보를 공개하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문에서 "이제 중요한 것은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철저하게 과학적 기준을 지키고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로지 과학과 국제법을 바탕으로 국제사회 및 일본 정부와 협의해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최선의 안전대책을 이끌어내는 것이 역대 정부의 일관된 목표이자 원칙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의 지난 22일 방류 결정에 따라 이날 사전 작업을 거쳐 수조에 보관하던 오염수를 오후 1시께부터 방출하기 시작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출했다.

▲ 지난 3일 오후 대구 북구 매천동 수산물도매시장의 일본산 가리비 수조가 비어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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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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