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끼 등에 업고 다닌 남방큰돌고래 모성애

제주 해상에서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은 채 유영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이동 중인 남방큰돌고래.ⓒ핫핑크돌핀스 제공

16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정오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상에서 돌고래가 폐그물에 걸린 채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화순파출소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해 폐그물을 끊어주려고 입수해 보니 폐그물이 아니라 남방큰돌고래가 등과 앞 지느러미 사이에 돌고래 사체를 얹고 이동 중이었다.

경찰관이 다가가자 죽은 새끼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사체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이동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업혀있던 돌고래 사체는 몸길이 1ｍ 내외의 남방큰돌고래로, 고래연구팀에 문의한 결과 사체는 새끼 돌고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지난 3월과 5월에도 포착됐다. 당시 남방큰돌래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죽은 새끼를 업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더 이상 접근해서 따라가지 않았다. 해양보호 생물을 아끼고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창민 기자(=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