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슬' 배경 '삼밧구석'서 4.3 희생자 추정 유해 2구 수습

제주 4.3 참상을 그린 영화 '지슬'의 배경이 된 안덕면 동광리에서 4·3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2구가 수습됐다.

▲‘삼밧구석' 유해 발굴 현장.ⓒ제주도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 4·3희생자 유해 매장 추정지 조사를 통해 지난 7월 잃어버린 마을 ‘삼밧구석'에서 4·3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2구를 수습했다고 16일 밝혔다. 제주 4·3희생자 유족회는 이달 17일 오전 10시 운구 제례를 거행한 뒤 유족을 찾기 위한 유전자 감식에 들어간다.

‘삼밧구석’은 삼을 재배하던 마을이란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주로 임 씨들의 집성촌으로 이뤄졌으며 4·3 당시 46호의 주민들이 살았다.

이곳 주민들은 1948년 4.3발생 8개월 여만인 같은 해 11월 중앙 정부에 의해 소개령이 내려진 뒤 이리저리 은신처를 찾아 헤매다 결국 토벌대에 붙잡혀 1949년 1월 20일경 정방폭포 부근에서 집단 총살됐다.

유해 2구는 모두 머리뼈 부분 중심으로 남아있고 사지 골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령은 7~10세 전후로 판단되나 유해의 잔존 상태가 좋지 않아 보다 면밀한 감식이 필요하다.

유해 발굴은 제보자의 증언을 기준으로 조사 대상지를 선정해 진행됐다. 현재까지 발굴된 유해는 413구이며, 제주 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 사업을 통해 141명의 신원이 확인돼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주도가 올해 4·3희생자 유해 발굴을 위해 확보한 국가 보조금은 8억 7000만 원이다. 국비 지원금은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유가족 채혈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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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제주취재본부 현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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