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 질환 사망자 18명 중 9명 농삿일 하던 70대 어르신

질병청장 "무더운 한낮에는 야외 작업, 운동 등 실외 활동 자제"

장마가 끝난 뒤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7월26일 이후 8월2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 628명으로 전체 환자의 45.3%를 차지했다.

질병관리청은 4일 '2023년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공개하며 올해 5월 20일부터 가동된 감시체계로 확인된 온열질환자는 총 13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74명)에 비해 29% 늘었다고 밝혔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수는 지난 주말(7월 29~30일) 10명이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18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월 29일의 경우 하루 7명의 추정 사망자가 나왔는데, 이는 기록적인 폭염이 있던 2018년은 물론 감시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사상 최다 규모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대부분 고령으로 사망자의 연령별로는 80대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13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사망발생 장소는 논밭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적으로 18명 중 9명이 농업 분야에 종사하는 70대 이상이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9일째 폭염 특보가 발효된 2일 오전 전남 영광군 염산면 한 염전에서 인부가 소금물을 증발시키기 위한 배수 작업을 마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에 취약한 고령층의 피해가 잇따르자 보건복지부는 노인 일자리 참여자들의 실외활동을 오는 7∼11일 5일간 전면 중단한다고 4일 밝혔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더위에 취약한 노약자가 별다른 조치 없이 더위를 참다가 온열질환이 발생하거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무더운 한낮에는 야외 작업, 운동 등 실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온열질환이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방치 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인 온열질환이다.

질병청 표본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의료기관으로 이송됐거나 병원 밖에서 숨진 경우 등은 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실제 온열질환 환자·사망자는 질병청 집계보다 많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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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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