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응급실 뺑뺑이 "그만"…책임형 응급의료 추진

응급환자 이송·병원·전문분야 대응·응급의료 기반 등 종합대책 마련

대구시가 시민 누구나 신속하고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책임형 응급의료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응급의료기관은 '환자 수용·미수용' 의사와 무관하게 환자를 수용하게 된다. 시는 이번 지침이 지역 6개 권역·지역응급센터에서 지침 준수에 합의했고, 13개 응급의료기관도 지침에 동의하고 서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초응급 중증환자, 구급상황관리센터서 직권 이송…응급의료기관 수용

2일 대구시는 지난 3월 응급실을 전전하다 숨진 10대 응급환자 사망사고 후 응급의료체계를 재점검해 선제적 대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책임형 응급의료 대책은 환자 이송에서 진료까지 응급의료체계 전 과정을 포괄하는 현장 이송단계, 병원단계, 전문분야 대응 단계, 응급의료기반 4개 영역별 대응책으로 구성했다.

우선 현장 이송단계에서는 '대구 응급환자 이송·수용 지침'을 마련해 지난달부터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초응급 중증환자 발생 시 기존 119구급대 전화문의 대신 대구소방안전본부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이송병원을 선정·통보한 뒤 즉시 이송하고, 응급의료기관은 환자를 수용토록 했다.

또 중증 응급환자의 경우는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최대 2개 응급의료센터로 문의 후, 2개 센터 모두 수용 곤란한 상황 발생 시 6개 응급의료센터로 환자 증상을 동시에 전송하는 '다중이송전원협진망'을 가동하게 된다.

6개 센터에서 모두 수용 응답이 없는 경우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치료이력, 이송거리, 병상상황 등 기준에 따라 '직권'으로 이송병원을 선정·통보하고 선정된 병원은 환자를 의무적으로 수용토록 했다.

경증 환자의 경우에는 119구급대에서 종합상황판을 확인하고 전화문의 없이 응급의료기관급 병원으로 이송하게 된다.

구급상황관리센터 증원 및 소아응급실 이용 인프라 강화

시는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역할이 커진 만큼 현재 12명인 조직을 21명으로 확대해 운영토록 했다.

병원단계에서는 지역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대구의료원을 2026년까지 '지역응급의료기관'에서 '지역응급의료센터'로 격상, 현재 6개소인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를 7개소로 확충 운영할 계획이다.

또 기존에 상급종합병원에서 경증환자를 분산시키는 전원이 주를 이뤘으나 앞으로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간 양방향 전원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종합병원급에서 중증환자를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지역 응급의료 협력네트워크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병원 간 운영체계를 조율해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문분야 대응에서는 응급환자의 상황별 전문치료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강화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전공의 부족 등으로 소아응급의료체계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을 고려, '대구형 어린이 안심진료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증 소아환자의 야간진료를 위해 현재 2개인 달빛어린이병원을 2024년까지 3개로 늘리고 '24시간 소아응급진료 지원사업'을 9월부터 시작해 야간시간 소아응급실 이용 인프라도 강화한다.

이밖에 응급의료기반 강화를 위해서는 이달부터 지역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자원조사를 시작해 응급의료기관의 자료와 기관별 특성을 확보해 환자 증상에 따라 의료기관 선택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토록 할 예정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역 내 의료기관, 소방 등 모두가 한뜻으로 힘을 합쳐 시민의 건강안전망을 구축하고자 '대구 책임형 응급의료대책'을 마련했다"면서 "시민이 믿고 이용하는 지역맞춤형 응급의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정의관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이 2일 '대구 책임형 응급의료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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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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