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2공항 주민 투표 불가에 "시민단체, 도지사직 그만두라"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에 대한 주민 투표 불가 입장을 밝힌데 대해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오영훈 도지사는 지난달 27일 주민 투표 불가 입장을 밝힌 지 4일 만인 31일 제2공항 건설 계획에 대한 사실상 찬성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면서 기름을 부었다.

▲지난 6월21일 제주도청 앞에서 진행된 주민 투표 요구 기자회견.ⓒ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일 논평을 내고 "도민 절대다수가 원하는 주민 투표를 내던진 오영훈 도지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비상도민회의는 "도민의 뜻을 무시하고 민의를 짓밟는 도지사는 제주도에 필요 없다. 도민은 도민의 뜻을 잘 받들라고 오영훈 도지사를 도민의 대표로 선출한 것"이라며 "선출직 공무원인 오영훈 도지사가 도민의 뜻과 반대로 나아간다면 이는 곧 지방자치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망각한 행태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어 "도민의 뜻을 받들 생각이 없다면 오영훈 도지사는 도지사직을 그만두라"면서 "만약 오영훈 도지사가 도민의 뜻을 받들 생각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추가 의견으로 주민투표를 국토부 원희룡 장관에게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도민 76.6%가 제2공항 주민 투표 실시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도 "오영훈 도지사는 어이없게 도민 다수의 민의인 주민 투표 요구를 던져버렸다.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가장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장 민주적으로 제2공항 갈등을 해소할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라며 "참으로 무책임하고 비겁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녕 주민 투표가 아니라면 도민 결정권을 어떻게 확보할지 그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내놓으라"고 말했다.

국토부를 향해서도 주민 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는 도민 의견에 따라 제2공항을 추진한다고 누누이 밝혀왔다. 지금이라도 도민 절대다수의 의견에 따라 제2공항 주민 투표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가부를 결정하라"고 말했다.

이어 "제2공항이 도민의 숙원이라고 강조해온 국토부가 주민 투표를 받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우리는 막무가내로 추진되고 있는 제2공항을 멈추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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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제주취재본부 현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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