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외부인사 초청에 미사일 발사까지

중국 대표단, 27일 정전협정체결일 계기 북한 방문…미국에 대응하는 '외교전' 차원인 듯

북한이 오는 27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중국 인사를 초청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적극적인 대외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중화인민공화국 당 및 정부대표단이 우리 나라를 방문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중화인민공화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리홍충(리홍중)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중화인민공화국 당 및 정부대표단이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승리 70돐 경축행사에 참가하기 위하여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창궐한 2020년 2월 이후 외부의 사절단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한국전쟁에서의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는 북한이 이날을 계기로 열병식 등의 군사 행동을 벌이면서 중국이 이를 자연스럽게 용인하는 모습을 연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미국,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커지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군사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구도를 활용해 북한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고체 연료를 활용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인 화성-18형 시험 발사를 이유로 미국이 40년 만에 핵무기를 탑재한 전략핵잠수함(SSBN)을 한반도에 전개시키는 등 강도 높은 군사 행동을 벌이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을 전승절에 불러들이는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북한은 중국 대표단을 초청한다고 발표한 이날 밤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군사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군은 24일 23시 55분경부터 25일 0시 경까지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은 각각 400여 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세부 제원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달 들어 지난 12일 ICBM인 화성-18형을 시작으로 1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 발사, 22일 순항미사일 발사하는 등 군사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 북한이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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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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