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외교위원장, 전략핵잠수함 부산 입항에 중국 견제 목적 숨기지 않아

미국편에 선 윤석열 정부, 스스로 외교적 운신 폭 좁혀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인 켄터키함이 부산에 입항한 것을 두고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중국 견제의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미중 사이에서 미국 편에만 서는 윤석열 정부가 한국의 외교 운신 폭을 스스로 좁히고 있는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방송 <ABC> 뉴스에 출연한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지난 18일(한국시각) 부산에 입항한 켄터키함과 관련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지금 당장 필요한 힘의 투영"이라며 "우리는 일본해(동해)에서 발사된 북한의 로켓뿐만 아니라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공격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콜 위원장은 "북한은 우리가 그곳에 있고 잠수함과 핵잠수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그들이 군사적으로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머릿속에 새겨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매콜 위원장은 "인도-태평양 사령부 함대가 거기(한국)에 있는 이유는 대만과 (중국의) 갈등이 발생할 경우 북한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잠수함 전개는 중국 견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은 켄터키함이 한반도를 떠난지 사흘 후인 24일 핵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을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시켰다. 이와 관련 해군은 "작전임무 중 군수 적재를 위한 목적"이라며 "연합방위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켄터키함의 경우 핵무기를 탑재하고 있었으나 아나폴리스함은 핵무기는 없기 때문에 전략자산으로 불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제주해군기지에 핵추진잠수함이 입항했다는 것이 북한이나 중국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이에 한국은 북한의 핵에 대한 억제수단으로 미국의 전략자산 및 주축 군 자산을 한반도에 투입한다고 했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의 중국 견제 목적이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한중 간 불편한 관계가 더 악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미국 LA급 핵추진잠수함(SSN) 아나폴리스함이 24일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18일 월북한 트래비스 킹 주한미군 일병과 관련해 24일 북한과 접촉을 가졌다고 밝혔다. 앤드루 해리슨 유엔군사령부(UNC) 부사령관은 이날 외신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북한과 접촉 소식을 전하며 구체적인 월북 경위 등에 대해서는 안전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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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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