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참여 ARF, '북한 비핵화' 아닌 '한반도 비핵화' 강조

북한 미사일 우려 표명하면서도 "지속적인 평화적 대화 중요" 강조

북한이 참여하는 다자회의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우려하는 의장성명이 발표됐다. 그러면서 포럼은 한반도 안보 위기에 대해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외교적 방식의 평화적 해결을 주문하면서, 북한의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17일(현지시각) 포럼은 의장성명을 통해 "회의에서는 12일 실시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며 "비핵화된 한반도의 안정과 항구적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관련국들의 지속적인 평화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성명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북한의 ICBM(대륙간 탄도 미사일) 시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및 그에 따른 한반도의 긴장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우려스러운 국면"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모든 관계자들이 평화적인 대화를 재개하고 비핵화된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성명은 "회의는 관련된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주목했다"고 밝혀 북한이 아닌 한반도의 비핵화로 규정했다.

성명은 "모든 관련 당사자들 간의 평화적인 대화를 위한 환경 조성을 포함한 외교적 노력이 우선순위로 남아 있어야 한다"며 "ARF와 같은 ASEAN 주도의 플랫폼을 이용하여 관련 당사자들 간의 평화적인 대화를 위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촉진하는 것을 포함하여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면서 "회의에서는 긴장의 근본 원인에 대해 다른 견해도 표출됐다"고 밝혀 한반도 안보 위기에는 북한뿐만 아니라 핵을 탑재한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도 원인이 된다는 중국과 러시아 등의 주장도 일부 반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성명은 또 "일부 장관들은 납치와 억류자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인도주의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혀 납치자 문제를 주로 거론하고 있는 일본의 입장을 반영하기도 했다.

▲ 14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로, 아세안 회원국 10개국(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베트남‧브루나이‧싱가포르‧캄보디아‧필리핀‧태국)과 아세안을 제외한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회원국 8개국(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인도‧미국‧러시아) 및 기타 7개국(북한·캐나다·EU·동티모르·몽골·방글라데시·스리랑카·파키스탄·파푸아뉴기니)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이날 성명에서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일부 장관들이 우려를 표명했다"며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국제법에 근거해 평화적 해법을 추구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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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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