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참여환경연대가 오영훈 도지사의 책임 떠넘기기 도정 운영 행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오 지사가 도민이 준 권한마저 행사하지 못한다면 심판받는 정치인이 되고 말 것이라는 지적이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30일 오영훈 도정 1주년에 즈음한 논평을 통해 "출범 당시 다 함께 미래로', '빛나는 제주'라는 케치프래이즈를 내걸었지만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호한 말로 모습을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 지사는 지난 27일 민선 8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이 고시됐다고 해서 절차가 끝나는 게 아니라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가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책임을 도의회에 전가하는 모습을 보여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출범 1년이 되는 지금 도민들은 오영훈 도지사가 앞으로 임기 내내 이런 모습을 유지할지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 특히 제주의 최대 갈등 사안인 제2공항 문제에 대한 대처는 도민이 겪는 고통을 공감은 하고 있는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결국 제주도의회에 공을 넘겼다"며 "지금까지 8년간 고통을 겪어 온 도민들은 외면한 채 또다시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이어질 약 3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리라'는 무책임한 말을 도민 앞에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전락환경영향평가와 기본계획은 매우 중요한 절차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제2공항이 필요한 사업인지, 적정한 입지를 선택했는지 판단하는 단계인데, 여기서 제주도지사가 제2공항의 필요성과 입지의 타당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그를 바탕으로 세워진 기본 계획안에 동의한다는 말이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기본계획이 고시되면 이후 이어질 환경영향평가는 환경영향에 대한 저감방안만을 다룰 뿐이다. 오영훈 지사가 이 차이를 모를까? 모른다면 더 큰 문제"라면서 "책임 있는 도지사라면 먼저 나서서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기본계획에 대해 검증하고 국토부가 공동 검증에 나서지 않을 경우 제2공항 사업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는 것이 도지사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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