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사망한 흔들의자 넘어짐 사고에도 경산시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산시 관계자는 <프레시안>의 취재에 "안 좋은 기사를 쓸 거냐"라고 되물으며, "(부정적 기사가 나오면) 우리는 (흔들의자를) 제거할 수밖에 없다"고 상식 밖의 답변을 내놔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12일 경산시에 따르면 시가 관리하는 '흔들의자'는 압량 마위지근린공원과 남천둔치 산책로 등 총 3개가 있다.
경산시는 관련 법령이나 기준이 없어 안전 점검이나 검사를 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주기적 점검은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공원녹지과 A 팀장는 남천변 산책로의 경우는 관리인 2명이 매일 상주해 관리하고 수리도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A 팀장은 기자에게 "뭐 때문에 물어보냐. 안 좋은 기사를 쓸 거면 빼야지. 자꾸 그렇게 얘기하면 제거 할 수밖에 없다"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처럼 안전 관리의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기보다 주먹구구식 '없애버리겠다'라는 황당한 대응이 경산시의 안전 불감증 논란을 키우고 있다.
<프레시안>은 이날 오후 4시경 경산시의 답변을 직접 확인하고자 남천변 산책로 흔들의자를 찾았다.
경산시 관계자의 답변과 달리 흔들의자 팔걸이는 부서진 채 바닥에 놓여져 있었고, 일부 결합 나사는 없거나 풀려있었다.
전날 사망 사고가 있었음에도 별다른 주의문구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선 10일 경산 중산동 한 신축 아파트 흔들의자 기둥이 부러지며, 초등생을 덮쳐 사망 사고가 발생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시설은 공동주택 부대복리시설(주민 운동시설)로 주기적인 안전점검대상에 제외돼 육안 일상점검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전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를 두고 지자체의 예방적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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