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쳐 박람회 대행사 선정 결탁 의혹

“특정 업체 몰아주기로 순위 뒤집어”…천안시, “절차상 문제없어”

▲8월11일부터 5일 동안 충남 천안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될 예정인  K-컬쳐박람회 홍보 포스터   ⓒ프레시안 DB

충남 천안시 K-컬쳐 박람회 대행사 선정 과정에서 평가위원과 제안사 사이에 결탁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박종부 제이비축제연구소 대표는 K-컬쳐 박람회 운영대행 용역평가를 마친 다음날인 2일 네이버 블로그에 ‘평가위원 농간으로 순위가 바뀌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대표 포함) 평가위원 대부분이 A업체에 높은 점수를 줬지만, 심사위원 2명이 B업체에 점수를 몰아주면서 꼴찌가 1위가 됐다’는 내용이다.

박 대표는 “한 해 80회 이상 평가를 다닌다. 보통 1, 2위 점수 차이가 15점 이상 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이번 평가의 경우 심사위원 2명이 A업체와 B업체 점수 차이를 30점 이상 벌리면서 B업체가 선정되도록 도왔다. 이들 심사위원과 제안업체 사이에 결탁이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시가 평가과정을 모두 녹화했다. 이 영상만 다시 보더라도 공정하지 못한 평가였다는 게 여실히 드러날 것이다. 결탁이 의심되는 평가위원과 제안사를 수사당국에 고발 조치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혔다.

▲박종부 제이비축제연구소 대표가 네이버 블로그에 실명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네이버 블로그 화면 캡쳐 

천안시 관계자는 “평가위원 일부가 B업체에 점수를 몰아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제안업체들이 추첨을 통해 심사위원을 선정하는 등 행정절차상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재심사나 고발조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이벤트 기획사 관계자는 “공정한 절차에 의해 평가위원을 구성했다고 해서 반드시 평가가 공정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평가위원 공모 과정에서부터 제안사들이 잘 아는 평가위원이 선정되도록 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강원도 태백시에서에서 주최하는 한강 낙동강발원지 축제에서도 평가위원과 제안사 사이에 결탁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이는 등 자치단체에서 주최하는 축제 대행사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2023 K-컬쳐 박람회는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에서 글로벌 한류문화를 노래하다’를 주제로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충남 천안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된다. 전체 예산은 28억원이고 대행용역 입찰 금액은 9억 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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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찬우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장찬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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