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반격 임박 시사 뒤, 러 "모스크바 주거 건물 드론 공격"

러, 키이우 24시간 동안 3차례 공습해 1명 사망…이달에만 키이우 17차례 폭격

러시아 국방부가 수도 모스크바에 30일(현지시각) 무인기(드론) 공격이 가해졌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했지만 우크라이나 쪽은 부인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임박한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이달 들어 러시아 영토 내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이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17차례나 공습했다.

<로이터>, <AP> 통신, 영국 BBC 방송 등을 보면 30일 러시아 국방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성명을 내 이날 아침 모스크바가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오늘 우크라이나 정권이 모스크바에 테러리스트 무인기 공격을 가했다. 8대의 항공기형 무인기가 공격에 동원됐고 모두 추락했다"며 공격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아침 공격으로 건물 몇 채에 경미한 손상이 있었지만 크게 다친 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 이번 공격으로 모스크바 남서부 레닌스키 프로스펙트 등에서 주거용 아파트 2채가 피해를 입었고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쪽은 책임을 부인했다. BBC는 이날 현지 방송에 출연한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이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모스크바 무인기 공격) 사건과 아무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즐겁게 지켜보고 있고 공격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 상공에 무인기가 출현했고 지난주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지역에서 교전이 일어나는 등 러시아 쪽은 이달 들어 수 차례 러시아 영토 내 공격이 일어났다고 알렸다. 러시아 쪽은 크렘린 및 벨고로드 공격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부인한 상태다. 

지난주 벨고로드 공격은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반푸틴 준군사조직들이 책임을 주장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특수 부대 또는 정보 조직이 크렘린에 대한 무인기 공격을 지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침 모스크바에서 폭발음을 듣고 집의 창문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는 BBC 러시아 편집자 스티브 로젠버그는 이번 사건으로 모스크바 시민들이 "먼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여긴 우크라이나 전쟁이 "훨씬 더 집 가까이로 다가오고 있는 것처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타스> 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반격 시기가 결정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한 다음날 이뤄졌다. 앞서 27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성명에서 "이제 우리 것을 돌려 받을 때"라고 밝히며 반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임박했다고 예측되는 가운데 이달 들어 러시아는 키이우를 17차례나 폭격했다. 러시아는 30일 새벽에도 최소 20대의 무인기를 동원해 키이우를 폭격해 1명이 숨졌다. 이 지역엔 24시간 동안 3차례나 공습이 이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30일(현지시각) 수도 모스크바가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무인기 공격으로 파손된 것으로 보이는 건물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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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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