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둔갑한 중국산 고사리 등 학교 급식에 들어가

영남지역 학교·병원·요양원 등에 90여 톤 공급

중국산 고사리와 도라지를 국산으로 속여 대구와 경북 지역 초·중·고교 등에 급식용으로 유통한 가공업자 대표 A씨가 구속됐다.

23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경북농관원)에 따르면 A씨는 중국산 고사리와 도라지를 국내산과 섞은 후 국산으로 속여 대구를 비롯한 영남지역 학교와 병원, 요양원 등 천 5백여 곳에 고사리 등을 납품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2년간 판매가 10억원 상당의 약 90톤 치를 원산지를 속여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품목에 따라 많게는 3배가 넘는 국내산과 중국산 간의 가격 차이를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경북농관원은 지난 3월 단속원의 정기 유통조사를 통해 A씨의 범행 사실을 알게 돼 수사에 나섰다. 경북농관원은 이외에도 현재 2개 업체를 추가로 적발해 수사하고 있다.

경북농관원 관계자는 "고사리의 경우 작업방식이 달라 중국산 고사리는 삶으면 단면이 깔끔하지만, 국내산은 꺾어서 처리하기 때문에 덜 깔끔한 편"이라며 "일반인도 관심을 가지고 보면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원산지 속여 판매한 고사리 ⓒ 연합뉴스

권용현 기자(=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