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대학들, 사활건 '글로컬대학' 유치전…후유증도 심각할 듯

이달 말로 다가온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앞두고 전북 도내 대학마다 비장의 대책을 강구하면서 초 긴장상태에 돌입해 있다. 한편에서는 선정 결과에 따라 부작용도 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북 도내에서 글로컬대학 30 선정에 뛰어든 대학은 거점국립대학인 전북대학교를 비롯해 전주대학교, 원광대학교, 군산대학교, 우석대학교 등이며 4년제 대학 가운데 전주교육대학교는 올해는 지정 경쟁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가운데 거점국립대인 전북대는 100여 개에 이르는 학과의 모집 단위를 50~60개 단위로 대폭 줄여 기존 학과나 학부 중심의 학사 구조에서 전공 중심의 학사 구조로 개편하는 한편 외국인 유학생 모집을 5천 명 정도로 3배가량 늘린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거점국립대로서의 위상을 내세워 1차년도 지정에 자신감을 보이고있다.

국립대인 군산대학교도 지난 22일 군산시를 비롯한 관내 지·산·학·연 30여개 기관과 글로컬대학30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산업 및 지역사회 특화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면서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유치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전주대학교는 최근 말레이시아 최고 사립대인 ‘APU'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PU는 정보통신 분야에 특화돼 있는 대학으로 APU와의 업무협약을 기점으로 글로벌거점센터 대학을 중심으로 한 학생 교류 및 전공교과목과 연계한 리빙랩과 글로벌캡스톤 프로그램 등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원광대학교는 전체 단과대학 교원 및 직원을 대상으로 ‘글로컬대학30’ 추진전략 설명회를 총 6회 걸쳐 진행하면서 ‘글로컬대학30’ 추진전략에 맞춰 원광대만의 혁신전략 수립을 위해 모든 구성원과 전략을 공유하는 등 사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석대학교는 교육부가 원하는 글로컬대학30의 핵심 포인트를 면밀히 살피면서 자생력과 경쟁력을 지니면서 자체브랜드를 가진 대학으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을 치밀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학은 저마다 구체적인 계획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면서 대학의 사활을 걸고 학과 개편과 대학통합, 기관협력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1차년도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유치에 나서고 있다.

또한 교육부가 제시하는 ‘담대한 혁신’의 핵심 키 포인트가 최종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현재로서는 어느 대학도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면서 경쟁 대학의 사업 유치 움직임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도내 한 사립대 관계자는 “이번에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되면 향후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 받게 되는 사업에 어느 대학인들 유치 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냐?”고 반문하면서 “지역거점국립대과 사립대학을 가리지 않고 학령인구 감소에 발 맞춰 좀 더 강도 높은 혁신 방안을 제시하는 대학이 선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에서는 학령인구 감소는 이미 예견됐던 일인데 그에 대비한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서도 대응을 미루다가 막대한 예산지원을 내세워 인위적인 구조조정 성격이 강한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성급하게 추진하는 것에 대한 추후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글로컬대학은 교육부에서 오는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중 과감한 혁신전략을 내놓은 30개교를 지정해 한 학교에 5개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한다는 사업이다.

▲군산대학교는 지난 22일 군산시를 비롯한 관내 지·산·학·연 30여개 기관과 글로컬대학30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군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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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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