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한미, 한미일 관계 자리잡았으니 이제 중국과 대화할 때"

대만 문제에 대해 "우리도 민감한 부분 신경썼어야…하지만 중국 자극하는 발언 아니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일본에 치우쳤던 외교 방향에 대해 이제 중국과 대화를 통해 경제와 북핵 문제 등을 풀어가야 할 시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19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권 장관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계기로 대통령께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획기적으로 관계를 강화시킨 것은 역설적으로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우리가 앞으로 중국과 대화를 하는 데 있어서도 우리의 재량의 여지가 굉장히 커진 점에서 우리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관계, 한미일 관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니까 이제 앞으로 중국과의 대화를 통해서 경제적인 문제, 북핵 문제, 북한 문제도 풀어 나갈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경제적인 문제 같은 경우 소위 반도체 문제가 가장 민감한 문제일 텐데 미국과의 신뢰 관계, 동맹 관계가 아주 확실해진다면 미국이 우리의 생각에 동의해 줄 가능성, 범위 등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권 장관은 "국제사회에서 요즈음 같이 불안한 사회에 있어서는 축을 분명히 한 뒤에 양쪽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간 미국에 치우쳤던 외교 행보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다소 신경을 써서 발언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중국을 많이 자극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권 장관은 "우리가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문제에 있어서 워딩이 조금 더 강하느냐 덜 하느냐 차이일 뿐이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분쟁의 평화적 해결 원칙 등은 이미 중국과 다 동의가 된 부분이고 우리가 계속해서 해왔던 내용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우리도 좀 민감한 부분에 있어서는 신경을 써서 발언을 할 필요는 있겠지만 지금까지 발언이 중국을 굉장히 자극하는 발언이었다라고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으로 복귀해달라는 대통령의 요청이 있으면 수락할 것이냐는 질문에 권 장관은 "대통령은 그런 부분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원래 당에서 시작했던 분들은 언젠가 다시 돌아가서 내년 총선에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김기현 당 대표에 대해서는 "초기 어려움이 잘 정착되면 내년 총선까지도 순항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당에 언제 돌아갈지 모르겠습니다만 돌아가게 된다면 김기현 대표 체제가 잘 순항할 수 있도록 중진 의원이니까 그런 부분에서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 권영세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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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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