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구류에 G7까지…긴장감 높아지는 한중관계

중국 당국 빠른 협조, 한중관계와 무관하다며 진화 나선 정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악화되오던 한중관계가 손준호 선수 구류 및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손준호 선수가 중국에서 구류된 것과 관련 "17일 오전에 현지 우리 공관에서 담당 영사가 면회를 했고, 그간의 조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는 없었다고 했다"며 "우리 공관은 중국 당국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요청했고, 또한 필요한 영사 조력을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산둥 타이산 소속으로 중국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 선수는 지난 12일 상하이 홍차오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공안에 의해 연행돼 형사 구류돼 있는 상태다. 손 선수의 혐의에 대해 16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비공무원 뇌물수수죄' 혐의로 랴오닝성 공안기관에 의해 형사 구류됐다"고 설명했다.

'비공무원 뇌물수수죄'는 국가 기관이 아닌 기업이나 개인 등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 다른 사람의 재물을 불법적으로 받은 경우에 적용된다.

최근 손 선수가 속해 있던 팀의 하오웨이 감독을 비롯해 일부 선수들이 금품을 지급받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 손 선수 역시 이와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인 <시나닷컴>은 손 선수가 반부패 관련해 조사를 받는 첫 외국인 선수라면서 "중국 국가대표 선쓰 선수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6년에 벌금 50만 위안을 선고받은 적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손 선수가 5년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 선수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받는 혐의가 단순 경범죄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이 문제가 외교적인 갈등 사안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다만 정부는 중국 당국과 협조가 잘 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정부는 보통 중국에서 외국인을 구류할 경우 면회는 10일 이후에 가능한데 손 선수는 6일 만에 면회가 이뤄졌고 중국 당국으로부터 손 선수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배려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정부는 손 선수 사건 발생 이후 중국 매체나 외교부에서 한국에 대한 비판 내용 발표가 없었고 한중 간 외교채널을 통한 소통도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이 사안이 한중관계와 연관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당시 인터뷰하는 손준호. ⓒ연합뉴스

한편 주한중국대사관은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G7 회의 참석과 관련,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길 희망한다"고 말해 G7 국가들과 함께 중국 견제에 나서지 말라는 뜻을 보였다.

이에 대해 임 대변인은 "이번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G7과 초청국들은 복합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연대와 협력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 건설적으로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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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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