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가 경북 안전체험관 건립 사업 후보지 추천에 탈락하자, 지식산업지구 내 대규모 아웃렛 유치도 좌초될까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특히 승인 권한을 가진 산업통상자원부의 결정이 '세 내달 혹은 이보다 훨씬 늦어질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사실상 수십억 원 대출이자만 낭비되는 희망고문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17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2월 경산시 등은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2단계 개발구역의 '산업시설용지' 일부인 15만4천여 ㎡를 '유통상업시설용지'로 변경해 달라는 제19차 개발계획 변경안을 산자부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 산하 경제자유구역위원회(이하 경자위) 관계자는 변경안을 심의·의결하기까지 '수개월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경자위 관계자는 "한 두달 안에는 자문위원회를 거치고, 그 뒤에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일정이 있다"라며, "(세 네달) 아마 그 이상 걸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문위원회에서 개발계획 변경안을 두고) 얼토당토 않다고 하면, 전면적인 계획 수정이 들어갈 수도 있는 사안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웃렛 유치가 지지부진하자 경산지식산업지구 시행사인 경산지식산업개발(주)도 곤란한 모양새다.
경산지식산업개발(주) 관계자는 "한 6월 정도까지는 답이 날 거라고 알고 있었다"라며, "(아웃렛 유치가 )되든 안 되든 빨리 답이 나와한다. 안 되면 공장용지 등으로 분양을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정 지연에 따른 대출 이자 등 기회비용과 관련된 질문에는 "한 달에 3억5000만 원 정도"라고 답했다.
경산시 등이 산업부에 개발계획 변경안을 제출한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올해 10월경 산업부에서 '부결'될 경우 이자비용만 최소 38억 5천여만 원이 날아가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산자부 승인 후에도 부지 공개경쟁 입찰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비용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경산시 관계자도 "개발계획 변경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지구 개발사업에 따른 대출금(1천850억원)의 경산시 채무보증 및 부담 기간을 연장해야 하고, 이로 인해 이 지구 내 다른 용지 분양 등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빠른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산시 등은 재작년 신세계사이먼 아웃렛을 유치하려다 특혜라는 입장의 산업부 반대로 한차례 무산됐다.
그 후 민선 8기에 취임한 조현일 시장 등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아웃렛 유치 관련 개발계획 변경을 정부에 다시 요청했고, 시도민 17만여 명의 서명부도 산업부에 제출했다.
한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경산시 대규모 아웃렛 유치 여부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도 갈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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