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건설노동자 사망에 "대통령이 노동자 명예 더럽혀"

'윤석열 정부 퇴진' 촉구 미사 봉헌…"사람 함부로 대했다간 철옹성 권력도 무너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노동자의날 건설노동자 양회동 씨가 정부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 사망한 것을 두고 "철옹성 같은 권력이라도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를 함부로 대했다가 별안간 무너졌다"며 정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8일 성명을 내고 "(양 씨의 죽음은) 노조 탄압을 일삼는 대통령이 '건설 조폭'을 운운해서 노동자의 명예를 더럽힌 것에 대한 항의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노동자의 죽음을 대하는 대통령의 태도가 '건성'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때도 건성이었던 대통령실은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기 바란다'고 마치 남 말하듯 했다"며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 안에서 그리스도의 현존을 알아채는 것이 참 지혜요 믿음"이라고 일갈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신부들이 1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친일매국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 시국 기도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분명한 것은 그(윤 대통령)가 대한민국을 어둡고, 위험하고, 가난한 나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 '말'이 어떤 재앙을 부르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마구 떠벌이기만 하는 그는 화근, 재앙의 가장 큰 뿌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윤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질타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윤석열이 일본, 미국과 손잡고 아무도 모르게 벌이는 모종의 거래들에 비하면 대다수 국민을 대경실색케 만든 저 끔찍한 일들은 어쩌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며 "양심이,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재촉한다. 그만 침묵을 깨고 어서 행동하라고"라고 말했다.

앞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3월 20일 전북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윤석열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첫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그 뒤 월요일마다 각 지역을 돌며 시국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기도회를 열었고, 이날 저녁에는 강원도 춘천에서 기도회를 진행한다.

▲1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친일매국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 시국미사에서 시민들이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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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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