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의 미래 먹거리 전략사업인 총사업비 345억 원의 '생활소비재 융복합산업 기반구축사업(이하 '사업')'이 무산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당초 기한 내 사업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국비 85억 9700만 원을 교부 취소했는데, 경산시의 미숙한 행정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생활소비재 융복합산업 기반구축사업은 산자부 국비 지원사업으로 2024년까지 345억 원을 투입해 생활소비재 융복합산업 기술지원센터를 건립, 기능성 타이타늄 중간재 및 생활소비재 시제품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7년 기획돼 20만 ㎡의 부지에 100 개사(社), 1500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혈세 28억 원과 수 년간 행정력을 투입했음에도 사업종료 1년을 남기고 좌초됐다.
파행의 단초이자 발단은 사업 주체인 경산시의 어리숙한 행정이었다.
앞서 경산시는 이 사업 관련해 여러차례 '위법·특혜' 문제 제기가 있었음에도 '적법'하다고 대응했지만,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 '부적격 업체'를 위법하게 선정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이 업체는 정당한 사유 없이 장비를 납품하지 않아, 경산시는 지난해 7월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따라 사업이 장기간 지연돼 국비 반납 위기에 처한 경산시는 '사업 계획을 지속 추진할 수 있게 사업기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산업부는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산업부는 △장비 제작 업체의 납품 기한 미준수 및 지역 업체의 지속적인 민원 제기로 사업 수행 애로 △사업 수행 기간까지 관련 장비 조정 및 센터 건축 설계변경, 새로운 제작 업체 선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국비 환수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정치권·산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며 논평조차 고사했다.
한편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업 무산의 원인이 무엇인지 명명백백히 밝히고 점검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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