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날, 尹정부 '노조탄압' 항의하며 건설노동자 분신

구속 전 피의자심문 앞두고 법원 앞에서 분신…"정당하게 노조활동 했는데"

노동자의날인 1일 건설노동자가 정부의 '노조탄압'에 항의하며 분신을 시도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강원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앞에서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양아무개 지대장이 분신했다고 밝혔다

양아무개씨는 전신화상과 1차 심정지 상태였으나 응급소생으로 심박이 돌아와 강릉 아산병원에서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양아무개씨는 검찰로부터 채용 강요 등 혐의로 조사를 받아 왔으며 이날 오후 3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앞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강원건설지부 지대장인 양아무개씨는 "제가 오늘 분신을 하게된 건 죄없이 정당하게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니 자존심이 허락되지가 않는다"며 "영원히 동지들 옆에 있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고 전했다.

▲ 양 모 씨가 남긴 유서 ⓒ오은미 전북 도의원 페이스북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국무회의에서 "'건폭'이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엄정하게 단속해 건설현장에 법치를 확고히 세우라"며 건설노조를 '건폭'으로 지칭하며 범죄집단을 연상시키듯 "뿌리뽑겠다"고 연일 강경한 방침으로 대응해왔다. (관련기사 : '악마'가 된 건설노조? 대체 현장에서 무엇을 했나)

건설노조는 "조합원이 분신한 상황 속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 연기를 요청했으나 강릉지원은 오늘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를 그대로 강행한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이날 노동절대회 직전 긴급브리핑을 진행하며 "윤석열 정부의 노동조합 탄압 속에서 13차례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15명의 구속자가 발생했으며, 950여명이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러한 사태의 근본적 원인인 윤석열 정권의 건설노조 탄압을 강력히 규탄하고, 건설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자키기 위해 전조직적 역량을 다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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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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