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기간에 규탄 집회? 교육경비예산 삭감 갈등 증폭

아산시민연대, 박경귀 시장 독단 행정 비난 성명서에서 동참 의사 밝혀

▲지난달 9일 아산시의회의원들이 교육지원경비예산 집행 중단 결정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프레시안(장찬우 기자)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이 교육지원경비예산을 집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불거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아산시민연대는 26일 성명을 내고 28일부터 시작되는 성웅 이순신 축제 행사가 진행되는 종합운동장과 온양온천역 등에서 열리는 규탄 집회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아산시민연대는 성명에서 “초중고 학교 수도료 지원 예산은 삭감하면서 군악의장대 페스티벌 행사에만 6억 2000여만 원을 투입한다”라며 “(이순신)장군의 호국 애민 정신은 화려한 무대와 불꽃 쇼에만 머물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아산시는 성웅 이순신축제 전체 예산 13억 5000여만 원 중 군악 의장대 페스티벌에 6억 2000여만 원을 투입한다.

출연진 식비 등 부대비용을 더하면 8억 여 원 이상이고, 유명 댄스팀 등 외부 공연팀 초청 비용을 합하면 10억 여 원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간다.

반면 지역 예술단체나 공연단체는 거리 공연 행사가 고작이고 예산도 3000여만 원에 불과해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산시민연대 관계자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시의회가 심의하고 통과시킨 교육지원경비예산을 일방적으로 삭감한 시장이 축제도 본인 마음대로 하려 한다.”라며 “학부모들과 학교 운영위원들의 고통과 원망을 외면하면서 시민 참여와 협조를 바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20일 기자회견장에서 군악의장대 페스티벌 등 상당수 축제 프로그램을 본인이 결정하고 섭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열렸던 경남 창원 진해군항제에서도 군악 의장대 페스티벌 행사가 열렸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별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아산시민연대 관계자는 “28일 온양온천역과 종합운동장에서, 30일 현충사와 종합운동장에서 ‘아산시 교육지원경비예산 삭감 반대’ 외침에 동참한다”라며 “이들의 목소리야말로 이순신 장군의 호국애민 정신을 진정으로 계승하고 선양하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산시의회도 교육지원경비예산 삭감에 반발해 15일 동안 아산시청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다 중단했지만, 홍성표·김은복 시의원이 별도로 천막을 치고 항의 농성을 이어가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시정에 불만을 표출하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외부 방문객들이 몰리는 축제 기간에 교육경비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겠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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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찬우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장찬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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