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청 CCTV는 모형? 검찰은 진실 왜곡이 일상, 안 믿어"

민주당 '돈 봉투 의혹'엔 말 아껴…"정부가 국민 삶 챙기는 정책 신경 써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청 CCTV 모형설(說)' 논란과 관련해 "객관적 진실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진술을 통해서 객관적 진실을 왜곡·조작하는 검찰의 행태가 일상"이라며 "그래서 저는 잘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1년 평가 연속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서 시청 CCTV가 작동하는 장면을 다 보도했고 검찰이 그 점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시장실의 CCTV가 모형이다' 이렇게 주장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남시청 CCTV 모형설은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 뇌물 수수 의혹 사건 재판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공판에서 정 전 실장의 변호인은 "비서실에 CCTV가 있어 뇌물을 받을 수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촬영 기능이 없는 모형 CCTV"라고 반박하며 CCTV 모형설을 제기했다.

정 전 실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지난 11일 정 전 실장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정 전 실장이) '안 된다. 저거 가짜다. 안에서도 아는 사람 몇 명 없으니 말조심해야 한다'고 말해서 (CCTV) 작동이 안 되는 것을 알게 됐다"며 검찰 주장을 옹호했다.

이 대표는 한편 최근 민주당 의원들의 '돈 봉투 의혹' 사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다만 "나라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태고 윤석열 정부 1년이 됐는데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으로 우리 국민의 삶을 챙기는 그런 정책들을 우리 정부가 많이 신경 써주시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돈 봉투 의혹'이 야당 탄압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추가 질문에도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검찰은 전날 민주당 소속 윤관석 의원, 이성만 의원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두 의원이 지난 2021년 5월 전당대회 당시 특정 후보를 당 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9000만 원가량의 현금을 살포해 정당법,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1년 평가 연속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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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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